배우고 때로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배우고 때로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말이 있다.

공대 3학년 나름 공부할 것이 많다고 하는 시기.. 중간고사기간은 우연히 풀린 어려운 문제 하나, 아깝게 놓친 문제 하나에 희비가 교차하는 기간이다. 또한 중간고사 마무리 기간은 전통적으로 “열공”의 기운이 충만한 시기가 아니인가.

나 또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약 15년동안 변함없이 중간고사가 끝나면 “기말고사를 잘보겠다”는 작심삼일의 열공 기운에 빠져든다. 문제는 이 기운을 대부분 살리지 못하고 중간고사 쫑파티의 술기운에 희석되어버려, 정신을 차리면 예전 그대로가 된단 점이랄까.

이런 면에서 중간고사의 대미를 하루 시험 3개로 장식하고 저녁7시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메일을 확인할 제, 최윤화 교수님의 “참고자료”는 정말 허를 찌르는 그.. 9회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쓰리볼에서 한점 뒤졌을때 솔로 홈런같은 그런 ..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은 감도 잡히지 않는 영어로된 PDF 파일이 하나 왔는데 RC5라는 암호화 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교수님이 “아직은 무엇을 할지 정하지 않았”던 컴퓨터 구조2 수업의 방향타를 잡아서 절묘한 시점에 학생들에게 던져주심이 아닌가! 교수님은 우리가 중간고사 끝나고 술먹느라 열공의 기운이 삭는것을 우려하신 것이다!

공부는 리듬을 타야하는데 공부내공이 제자들보다 월등하신 교수님은 참고자료 하나와 공지사항 자동메일 발신기능을 사용하여 제목:참고자료 내용:클넷 공지사항에 올려두었습니다. 라는 너무나 짧은 이메일 하나로 제자들의 중간고사의 끝마무리 헤어짐을 경계하신 것이다.

다시한번 스승님의 세심한 배려와 제자를 사랑하시는 마음에 나는 스스로 겸손해지지 않을 수없다. 공부하자 쿨럭;


  1. su Avatar

    그건 보안시간에나 배울 법 한건데, CA2에 등장하다니, 하긴 하드웨어적으로도 구현할 수 있겠어. RSA가 public key와 private key를 이용해 암호화/복호화를 한다면, RC5 같은 것은 한개의 key(secret key)만을 사용하여 암호화/복호화를 할 수 있지. 알고리즘 간단하고, 속도 빠르지만 문제의 secret key를 sender와 receiver가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하는 고전적인 문제가 있다우. Feistel이나 DES를 먼저 보는게 이해에 빠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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