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운 블로그는 블로그가 아니었음을

신뢰와 가치라는 태우님의 글을 읽었다. 태우님의 블로그는 내 RSS리더에 등록되어있어서 올라올때마다 읽고있는데…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너무 어렵고 길다”는 점.

태우님의 블로그의 서브타이틀에 있듯이 블로그가 “플랫폼경제, 그리고 정보원자론”에 관한 것이어서 그런가? 나는 저런 것들이 무언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뭔지 모를것이다. 저 ‘신뢰와 가치’라는 글고 읽다가 갑자기 너무 길어지고, 용어들이 혼란이 와서 포기해 버렸다.

반대로 신뢰가 점점 쌓여가면 가치제공자에게 어떤 가치가 돌아올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읽으면 ‘도대체 ‘가치제공자’가 무언가 하는 질문을 가지게 되면서, 그냥 거기서 읽는것을 중단하게 된다. 이글은 그나마 조금 덜한데 태우님의 다른 글들은 “정말 난해한”글을이 종종 있다. 내도 공학도로서, 인터넷 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보통 사람보다는 이쪽 업계에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도 말이다.

태우님이 어려운 블로그를 쓴다는것을 비난하는 것은 물론 절대 아니다. 다만 블로그들이 조금더 사용자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서술된다면 좋을 것이고, 또한 나는 글의 흐름과 주제가 쉽게 나타나는 군더더기 없는 글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공학인증 카테고리에 ‘테크니컬 라이팅’ (기술적인 글, 즉 매뉴얼 등 쓰기)가 필수 과목이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과목들을 많이 들어보고 싶다. 학교 가면 문학에 대한 과목들도 듣고, 시에대한 것들도 들어야지. 꼭 내 블로그를 위해서라기보다, 앞으로 내 글-블로그를 포함한-을 읽게될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을 조금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 이 글의 제목은 김광석 10주기라는 뜻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패러디한 제목이다.


  1. Laputian Avatar

    “옛날에 왜 댓글이 안달리는가”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하면서 그걸 분석해봤죠.. 공감이더군요. 댓글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글에만 달리는거였습니다. 어쨌든 글을 자신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흡수해야 댓글을 달 수 있는법인데.. 공감이 되기가 쉽지 않는 주제가 많다라는 거죠.

  2. 꿈에서 본 블로그 답글

    어제 꿈 속에서 제 블로그의 답글을 보았습니다. 다른 건 기억이 안나고 유일하게 답글 하나가 생각나는데…

    “블로그 글 내용이 너무 길어요… – 아무개”이런 답글이었습니다. -_-;

    저鬮.

  3. yser Avatar

    저도 답글에 대해선 좀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답글을 기대한 글에 별로 반응이 없으면 실망하곤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호응을 많이 받은 글이라도 답글이 없는 경우가 있더군요. 올블에서 알찬 글 오른 글 중에 너무나도 완벽해서 답글이 없는 경우랑, 하는 말은 맞는데 뭔가 답글 달기는 애매한 경우가 그랬습니다. 또한 웹에서 친하게 들르는 사람이 많은 블로그는 아무리 글 내용이 허술해도 답글이 많이 달리더군요. 결국 답글이 정말 많이 달리는 곳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저도 글을 쓸 때 어렵게 흐르지 않도록 쉽게 설명하려 하는데, 그러다가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곤 합니다. 간결하게 쓰면서도 핵심을 잘 전달하는 것..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군요.

  4. NoPD Avatar

    좋은 포스팅은 읽은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어내는 포스팅 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중무장하고 현란한 용어로 정신못차리는 포스팅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읽은 사람이 왠지 “공감”을 표현하거나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읽었을 때 느낌이 오는 글이 좋은 포스팅이 아닌가 싶습니다.

  5. 떡이떡이 Avatar

    좋은 글입니다. ‘글쓰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6. 블로그 글의 난이도…

     
    블로그 글의 난이도…
     
    참고 : tebica님의 블로그
     
    tebica님이 쓰신 글을 보면 태우님의 블로그에 글이 너무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태우님의 글이 조금 어려운 편이긴 하지만 씮..

  7. charlz Avatar

    드신 일례로 한마디 하면…외국 블로그에 value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블로그계에 흔한 용어는 아니지만 영어로는 그렇게 딱딱한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번역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가치라는 딱딱한 말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한계가 아닐까요? 이것도 쉬운문제는 아니군요…흠…

  8. 사이드바 꾸미기

    어제와 오늘 이틀동안 오른 쪽에 달은 버튼들.
    가장 위부터:
    – 나의 이메일 주소
    – 태우’s Completely Incomplete Guide to Web 2.0 로의 링크
    – RSS 구독 버튼
    – 현재 FeedBurner로 보고되고 있는 나의 RS…

  9. 태우 Avatar

    안녕하세요, tebica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tebica님 말씀처럼 글을 쉽게 쓰고 싶은 마음 굴뚝같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직 부족해서인지, 지금 표현하는 것보다 더 쉽게 쓰기에는 많이 딸리네요 ㅋㅋ

    그래도 다행히 다른 분들은 조금 다르신지, 제 블로그의 피드구독자와 방문자가 모두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보통 쉬운 글을 써야지 공감이 가서 그런지 댓글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메리크리스마스~ 같은 거요 ㅡ.ㅡ;; ) 아무래도 어려운 글들 써보면 댓글 창이 휑~하죠.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어려운 글들이 다른 분들이 가장 많이 퍼가고, 링크도 가장 많이 걸어놓은 글들입니다. 그만큼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가졌던 글인 듯 하네요. 제가 아직은 저의 생각에 대해서 나름대로 이론(?)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용어가 포함된 글들이 자주 나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중에 제가 좀더 철이 들어서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communication을 더 잘할 수 있는 날이 되길 매일매일 바라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