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 이라는 돈

내가 어릴때 언젠가(초등학생때 였던듯), 집 근처에서 비디오를 빌리고 잔돈 6,000원을 가져오다가 잃어 버린적이 있다. 그게 어린 마음에 너무너무 놀래서 집에도 못가고 근처를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결국은 무진장 마음을 졸이면서 집으로 갔던 적이 있었다. ‘엄마한테 뭐라고 하나.. 엄마한테 뭐라고 하나..’ 결국은 집에서 울었나 안 울었나.. 기억은 안나지만, 그 돈이 어린마음에 그렇게 크게 다가 왔었다.

고등학교땐가.. 친구한테 10,000원을 빌려주고.. 어떻게 해서 못받았나.. 해서 ‘두고보자 두고보자’ 했던 일이 있었다. 결국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런일이 있었다.

자 현재시점으로 돌아와서, 그저께 일요일, Whistler 스키장에서 리프트 티켓 $63짜리 (약 5만5천원)잃어 버리고.. 기분이 안좋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냥 새로 샀다. 또 요즈음에는 밥먹고 잘먹었으면.. 팁으로 15%정도 나가는데, 그다지 꺼리낌 없이 잘 낸다. 약 6~7천원 되는 돈을 팁으로.

내가 말하는 의도는 ‘나 이제 돈 잘쓴다’가 물론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경제 규모가 커지게 되면 커다란 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렇게 큰돈은 아니었고, 그것때문에 맘졸이고, 우울해있기보다 빨리 잊고 새로운 일을 하는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돈문제에서 확대 되어, 좀더 일반화 시킬 수 있다. 20대를 지나면서 겪은 많은 일들 중에 너무도 커다랗게 다가왔던 문제들을 조금더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다면, 물론 그 문제들이 중요한 문제이지만, 더 쓸데없는 공황상태를 피해간다거나.. 할 수 있을 것이다. (20대의 방황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작업이기는 하다)

지금 같은 젊은날, 돈 모으는거 물론 중요하지만, 하지만 적절히 잘쓰고, 여행도 하고, 배울것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또 중요한 많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