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룸메 Lain

내 캐나다 생활에서 처음에 홈스테이 약 2개월 하고, 지금 집으로 이사를 와서, 근 6개월을 살다가 잠시 다운타운에서 3개월을 살고, 다시 돌아와서 여기서 살았으니. 내 룸메 Lain 과는 같이 산것이 거의 1년이다.

Lain은 중국인인데, 집청소를 안해서 그렇지 자기몸은 잘 씻는 편이다. (사람들이 중국인이라 하면 더럽지 않냐고 먼저 물어본다). 룸메이트라 하면 같이 사니 아주 친할 것 같지만, 또 어찌보면 그렇지도 않다. 너무 친하면 오래 같이 살기 힘들고, 어느정도까지만 친하고 관계가 깨끗해야 같이 오래 살 수 있는것이라 생각된다. 너무 친하면 서로 기대치가 올라가고, 언제나 그것을 마추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이 놈이랑은 나랑 성격이 하도많이 달라서, 또 이놈이 하도 괴팍해서 같이 별로 말이 맞지도 않는다. 그래도 같이 살았으니 친하고, 서로 심심하고 외로울때 잘 어울리는 친구다.

Lain 은 성격이 괴팍하도 짜증을 잘내서, 또 마음이 하도 자꾸 바뀌어서 나는 그를 그렇게 신뢰하거나 하는 편은 아니다. 나름 삶을 사는 것은 심각하고 고민이 많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는 너무도 쉽게 인생을 살아가려한다. 나는 세상을 왜곡된 시각으로 보는 사람을 싫어하는데, 그가 보는 세상은 너무도 왜곡되어있다. 나는 언제나 그에게 말하고는 한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 해봐. 제발”

내 한국 친구들 중에서도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애들이 있지만, 그것이 욕으로 들리지 않는것은 그것이 그냥 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진심이 아닌. 하지만 그가 세상을 보는 비관적이고 왜곡된 시각은, 나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한다. 오늘도 그랬다, 그는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고 했고, 나는 기분이 나빴다. 인생은 어렵지만,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자꾸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정말로 아름다워 지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