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소유의 비용

얼마전에 다큐멘터리를 하나 봤는데 옷을 수거하면 모아서 처리하는 회사였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집에서 정리를 많이해서 인지 이전보다 양이 거의 두배로 늘었다고한다. 요즘에 당근마켓이 잘되는 이유중에 하나라고도 생각한다. 집에있으니까 계속 정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리는 일단 사용하지 않는 것을 버리는데에서 시작한다.

나는 극단적인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물건 때문에 사용되는 시간이 아깝다고 언제나 느끼고 있다. 물건이라는 것은 구매할때 돈이드는것은 기본이고 시간 비용이 많이 든다. 탐색, 구매에 시간이 걸리고 오래돼면 교체해주어야 하고 배터리와 같은 소모품도 갈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버리는 것도 비용이 들고 환경을 생각해서 중고로 넘기는 것도 스트레스가 된다. 그리고 이 ‘물건에 쓰는 총비용’이 가치가 ‘물건이 주는 가치’ 보다 커다란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좋은 물건을 찾게된다. 가격은 비싸더라도 유지비용이 낮고 나에게 더 큰 가치를 주는 물건들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는 일을 줄이는 것이다. 먹는것이나 소모품(전구, 휴지, 건전지, 샴푸, 치약..)은 당연히 살때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오래쓸 물건을 살때에는 더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이 좋고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최고다.

출처: https://youtu.be/hFXxVUHQGLY /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하는 이유 일곱가지

나는 아이가 있다보니 더더욱 물건을 사고 고치고 처리할 일이 많이 있다. 아이가 유아일때 필요한 물건, 1살때 필요한 물건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구매하고 아이가 크면 없애는 것이 커다란 일이다. 기본적으로 아이물품 때문에 중고거래를 하는데다가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다 내 물건도 열심히 줄이고 있다. 언제나 버리는 일은 쉽지가 않지만.

디지털화 하자

물건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중에 하나는 디지털화 하는 것이다. 요즘은 NAS(집에 데이터를 보관해주는 외부장치)를 없애고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일을 하고있다. 집에 있는 NAS는 용량이 크다보니 아무래도 쓸데없는 파일들도 많았는데 규모는 좀 줄이고 클라우드로 이전중인데 거의 마무리 되었다. 곧 NAS를 없앨 수 있을거 같다. 그리고 “혹시 필요한” 문서는 스캔해서 없애는 방법이 있다. 이 스캔할 문서를 어디에 보관할지가 걱정이기는 한데 일단 MS OneNote에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이 작업도 진행 하고있다.

사진도 디지털화 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진을 저장하기 위해서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유료 클라우드에 원본 영상을 저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어느정도 화질을 포기하고 구글포토 무료저장을 선택했다. 정말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만 클라우드에 원본 저장하고.

구입을 줄이자

나의 시간을 절약해주면서 가치를 주는 물건들이 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애플 제품들이다. 맥북과 아이폰은 AS정책은 마음에 안들지만 완성도 높은 기기와 내구성으로 나에게 아주 많은 가치를 가져다준다. 한편 나는 아이패드 미니를 가져본적이 있는데 참 손이 가지 않았다. 기기를 하나더 가지고 다니게 되지도 않고, 가지고있을때도 귀찮아서 꺼내게 되지도 않고 또 클라우드 세상이라고해도 신경써야하는 업무 기기간에 동기화도 귀찮은 일이다. 충전할 것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것도 스트레스다. 같은 이유로 애플워치도 구매할 생각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근에 옷을 구매한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옷을 거의 구매하지 않는다. 옷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내구성이 탄탄해서 속옷을 제외하면 한 10년은 가는거 같다. 옷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해에 한번도 안입고 지나가는 옷들이 많다. 속옷을 제외하면 옷을 구매할 일은 없고, 없애고 싶어서 고민이다.

창고에 넣자

여름에는 선풍기, 겨울에는 가습기. 대대표적인 계절에만 필요한 물건들이다. 이런 것들을 잘 보관할 창고가 있으면 좋겠는데 오래된 아파트에 살다보니 창고 공간이 부족해서 아쉽다. 요즘 새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옆에 공간을 주기도 하던데 너무 부러웠다.

한편 디지털 창고는 접근성이 중요하다. 처음에 아마존에서 저렴하게 오래 파일을 보관하기위한 서비스인 Amazon Glacier 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을때 내 디지털 자산들을 오래 보관하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접근성이 좋아야 가끔 확인도 하고 정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은 접근성 좋은 네이버 클라우드를 쓴다. 일단 파일이 한국에 있다는게 왠지 네트웍도 빠를것 같고 접근성이 좋아서 마음이 놓인다.

NAS를 정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나의 파일 창고 같은 것이었는데 전원도 따로 공급해주어야 하고, 자주 안쓰다보니 꺼둘때도 있으니 접근성이 떨어졌다. 클라우드는 훨씬 접근성도 좋고 필요할때 쉽게 정리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정리

맨 처음에 적었다시피 나는 무조건적으로 물건을 줄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이 커가다보니 줄일수 있는 물건들이 많이 보여서 줄이면서 내 것도 같이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정리를 좀 하다보니 정리를 더 잘해보고자 하게된다.

지금보다 전체 물건을 갯수는 줄이고 좋은 물건은 좀 늘려서 내 집중력과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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