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오래전 언젠가, 누군가와 이야기 하다가 나중에 아이를 낳았을 때의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한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사촌동생들의 친구 누나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누나 한명이 유아교육 전공을 하고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어서,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오늘은 여느때와 같이 네이버 뉴스를 읽다가, 우리아이 어느 학교 적합할까 라는 기사를 접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읽다가 나 자신조차 놀라 버린 점이 있다. 그 기사는 주로 공립 초등학교와 사립 초등학교를 비교하는 내용인데, 비용에 관련된 부분을 그냥 휘휙하고 넘어가게 되더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아이 교육 시키는데 돈은 문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내 머리속에 깊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나는 역시 한국인이구나’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예전에 오래전에 이야기 할 때에는, 유치원 보내기에는 너무 바쁘고 거기 보내도 문제가 있고, 초등학교 보내면 과외를 해야 하고 말아야 하고 조기영어 교육을 남들도 다 하는게 그게 문제가 어떻고, 대안 교육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결론은 ‘우리나라에서는 답이 안나온다.’ 였고,
얼마전에 만난 유치원에서 일하는 유아교육과 누나가 하던 말은(그 유치원은 외국인이 가르치는 유치원 이었다. 누나도 역시 선생님이었는데 역할이 좀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 이었던듯.) 어짜피 외국인이 가르치니, 조기 영어교육이니 해도 아이들은 다 못알아 듣고 자기말(한국말)듣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괜히 이벤트성 행사나 특별활동 (발레 같은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유치원은 괜히 아이들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몇시간동안 ‘부모님 보여주기’ 행사 하느라고 아이들 고생, 선생님들 고생하고 또 중요한 평소 교육에 덜 치중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기초가 충실한 유치원에 보내라는 것이었다.
성철스님의 주례사라는 예전에 포스팅을 한 글을 보면 이렇게 나온다. 처음에 씨를 잘받아야(!)하고, -뭐 무슨 말인지는 다 알리라 믿는다. xxx하기 전에 술먹지 말고 등등.. 응?- 그리고 태교를 잘해야 하고 아이 태어나서 3년동안 아이를 잘 보살피고.. 이런 말이 나온다. 이런 말 들어보면 그것도 맞는 말인거 같다.
정말 참된 교육을 아이들에게 해주기 위한, 노력은 수도 없이 많고, 또한 답이 딱 있는것도 아니라 하겠다. 아래와 같은 대안 교육은 어떤가?
네이버 뉴스에서 발췌,
전남 순천에 있는 평화학교는 교육과정 대부분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 텃밭 가꾸기, 가축 기르기, 집짓기, 아침 명상, 숲속 거닐기 등이다. 경기 의왕시의 벼리어린이학교는 경쟁하지 않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생활한다는 교육 방침에 따라 농사짓기, 동물 기르기 등 생명과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현장체험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괜히 한국어 제대로 배우기전에 영어를 한꺼번에 넣으려 하기 보다는,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관계를 설정하는 법을 가르치고,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 말이다. 학교에서는 그런것들을 배우고 유치원이 끝나고서는 발레나 태권도가 아니고, 들밭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게 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 대안교육은 역시 자신의 확실한 교육 철학 없이는 밀고 나가기가 쉽지 많은 않다. 예를 들어 아이를 대안 교육 학교에 보냈는데 위 네이버 기사를 읽었다고 치자,
위 기사에서 발췌,
서울 경복초등학교는 미국 교과서로 수업하는 ‘유학 예비교육반’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영어교육 특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훈초등학교도 한 반에 한국인 담임과 원어민 교사를 함께 배치해 일반 교육과정의 절반을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고 있다.
경희초등학교는 일본어, 한자를 정규 교과목으로 가르치며 특기교육으로 아이스하키부를 운영하고 있다. 계성초등학교는 3학년 이상 모든 학생에게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 트럼펫 등 악기 중 하나를 배우게 하고 있으며, 홍익대부속초등학교는 아이스하키부와 학생 오케스트라가 유명하다. 성신초등학교는 60곳의 명소를 직접 현장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위 프로그램들이 꼭 아이들에게 정말 아이들이 배워야 할것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 학부모들의 교육열에 부응하는 것에는 틀림이 없다. 나 자신이 대안 교육이 아름답고 전인적인 교육임을 알면서도, 저런 기사를 보면 흔들리지 않을 확고한 교육철학은 가지고 있지 않다.
정말 미국에서, 캐나다에서 가르치는 것이 정답인가? 이곳에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 곳의 아이들은 훨씬 행복해 보인다. 유치원 끝나고 특별활동 배우러 가지는 않을것 아닌가 말이다. 영어도 잘하고 ㅋ 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한국어 교육은 어찌하란 말인가? 아이들이 자라서 어디에서 크라고? 중고등 학교는, 대학교는 어디서 가라고?
그래서 답이 없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역시 쉽지 않겠죠. ^^
퍼갈께요. ^^ 괜찮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