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지르기

가끔은, 한국에서 소주랑 삼겹살이랑 상추랑 사다가 학교 동그랑땡에서 고기구워먹던 일들이나, 학교앞 ‘산마루’ 단골 술집에서 소주랑 오뎅탕이랑 시켜먹던 일들이나, 동네 오랜친구들의 갈굼을 받으면서 신천이나 강남등에서 소주 억지로 먹던 일들이나, 회사근처 곱창집에서 회사사람들과 곱창 구워먹던 일들이나, 밤샘야근을 하고, 회사1층 LG25에서 컵라면 먹고 사우나 가던 일들.. 이 참 그립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이곳생활중에서도 그리울 것이 많이 있겠지만, 한국을 떠난 나는 한국이 그립다. 내가 가진 기억들이 그렇게 소중했었던 것이었다. 선진국이며,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세계에서 제일 살기좋은 도시로 맨날 1등을 먹는, 캐나다 밴쿠버가 나에게 매력적이지 못한것은, 사람때문이다. 나는 한국의 사람들, 한국의 그 역동적인 사회,살아남기 힘들다고 하지만, 살아남기위한 노력속에서 재미가 있을것 같은 사회, 심지어 맨날 싸우는 정치인들 까지 너무 좋다.

산에가서 야호~ 소리지르고, 노래방가서 얌전 다 버리고 소리지르고, 자주는 아니지만 술먹도 취해도 보고, 밤새서 정치에 대해서, 조직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토론할 이슈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 좋다.

나는 내 뼈를 한국에 묻을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