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회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도 하고있고, 그 중에 개발자 모임/세미나 녹화를 하는 일을 자주 한다. 한 10번은 한거같다. 실수도 많았고 실패도 많았는데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록을 남기려한다.
- 장비를 대여하자
내가 사용하는 대여점은 SLR Rent 이다. 장점은 강남역, 합정점에 있어서 한곳에서 빌리면 다른 지점에서 돌려줄 수도 있다는 것. 포인트 제도와 학생할인 제도가 있다.
내가 쓰는 기기는
– 캠코더 FDR-AXP 35
꽤 신형이다. 원래 CX700을 사용하다가 새로나온 모델인데다가 가격도 같고 마이크(UWP-V1)와 호환성이 좋아서 사용중이다.
– 마이크 Sony UWP-D11 (또는 UWP-V1)
무선 마이크이다. 뉴스에서 보면 방송국에서 쓰는 그렇게 생김. 이게 제일 비싸고, 중요하다. 아래 따로 정리
– 캠코더 삼각대 SONY VCT-VPR1
저 삼각대는 AXP 35와 호환이 되어서 줌인/아웃을 천천히 하거나 녹화 시작/정지를 하는데 유용하다.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높이가 높지 않다는것을 참고.
위 장비 대여 가격은 반일(당일대여, 당일반납)시 4만원, 1일에 5만원이다. 보통 개발자 모임은 저녁에 있어서 저녁 5시경 빌려서 다음날 오전에 반납하곤 했다.
- 소리가 중요하다
마이크를 따로 사용하지 않고 캠코더에서 녹음하면 아무래도 음질이 안좋다. 음질이 안좋으면 비디오를 보다가 그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된다. 개발자 컨퍼런스는 화질이 안좋은건 참아도 (대부분 슬라이드가 같이 공유가 되니까) 음질이 안좋은건 정말 슬픈일이다.
저런 비싼 마이크를 쓰지 못한다면, 아이폰 등으로 발표자 가까이에서 녹음하면 훨씬 좋은 녹음을 할 수 있다. 다만 나중에 동영상에 편집을 해야한다.
녹화 시작전에 무선마이크와 캠코더 연결이 잘 되어있는지, 마이크 소리가 잘 들어오는지 확인하자. 캠코더에 모니터 이어폰(녹화되는 소리를 모니터링 가능)단자가 있으니 활용하면 좋다.
발표자의 소리만 신경을 쓰면 나중에 질문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질문자의 소리도 잡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면 더 좋다. - 배터리 체크
뭐 굳이 이런거까지.. 이런건 거의 상관 없지만 하루종일 하는 컨퍼런스라면 중요하다. 4시간 안쪽 녹화라면 SLR rent 에서는 완충을 해서 보내주니까 충분하다. - 비디오 용량 체크
딱한번 문제가 있었다. 급하게 빌리고 바로 이동해서 촬영을 시작하느라 화질을 down 시키는 것을 잊은 것이었다. 캠코더마다 다르지만 화질을 다운시키고 저장 포맷을 잘 설정하면 녹화 시간이 확! 늘어난다. 내 경험상은 어짜피 화질을 줄여도 1080p 이하로는 안내려가니 화질이 너무 낮아질 적정은 안해도 된다. - 카메라 위치 선정
당연히 중요하다. 정가운데가 제일 좋은데, 삼각대를 빨리 설치 해야 사람들이 피해서 앉을 수 있다. 사람이 다 앉은 후에 카메라를 설치하려고 하면 먼저 온 사람의 시선을 가릴 수 있다. 저번에 프로 아저씨가 촬영하는걸 보니 아예 멀~리 뒤에서 찍으면서도 삼각대를 의자위에 올려서 높이를 높인후에 찍기도 하더라.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일찍 가서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위치를 잘못잡으면 앞에 있는 사람 뒤통수에 Focus 가 맞아서 화면 녹화가 엉망이 될 수 있다. focus도 슬라이드에 맞도록 잘 고정시켜놓자 - 조명
전문적인 촬영이라면 조명을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이정도 까지는 안하겠지?
일단 너무 어두운 곳이라면 night vision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버튼을 하나 누르면 된다. - 발표중에 시연 / 동영상 여부 체크
슬라이드와 발표자를 한 화면에 잡지 않고, 발표자만 녹화해서 나중에 편집하는 경우가 있다.
Realm에서는 동영상을 찍고 슬라이드와 sync 하는 방법을 쓴다 (예시) 그럴때에는 동영상이나 시연 부분을 빠지지 않고 녹화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 발표자 이동 여부 체크
카메라를 고정시켜놓고 발표자만 찍는 경우 문제가 된다. - 아이 무비로 편집하기 / crop 하기
crop 한다고 전체 비디오를 인코딩 하고 있으면 한숨이 난다. 무인코딩으로 crop 할 수있는 도구 들이 있으니 잘 활용하다.
아이무비에서도 가능한데 mp4만 지원한다. 나는 아래 와 같이 작업한다.
– 캠코더에서 뽑은 파일을 mp4로 변환
– 아이무비에서 crop
– 간단한 편집
자꾸 해봐야 는다. 처음에는 쉽지 않고 촬영에는 변수도 많다. 장비에 대한 이해도 당연히 필요하다.
처음 녹화라면 미리 한번 연습을 하는 것 만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2016년 10월 28일 추가
이런 장비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장비를 렌트하고 돌려주는 일도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런 제한된 환경에서 최선의 녹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주말에 내가 파이썬 세미나에서 테스트한 영상을 한번 보자.
요즘 핸드폰은 매우 훌륭한 영상을 찍을 수있다. 다만 소리가 문제인데, 영상전문 사이트인 Wistia blog 에서 얻은 녹음에 대한 교훈은 하나다. 장비도 중요하고 기술/운영도 중요하지만 “마이크와 말하는 사람간의 거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 영상은 싸구려 안드로이드폰 (팬텍 아이언2)를 가지고 삼성의 Level U 블루투스 헤드셋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찍은 영상이다. 삼각대는 맨프로토 PIXI 미니삼각대 에 셀카봉을 연결해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촬영했다. 좋은 장비를 써서 녹음한 영상보다는 많이 부족하지만, 소리가 비교적 무난하게 녹음되었다고 생각한다. 핸드폰에서 조금더 나은 영상이 필요하면 아이폰으로 찍으면 훨씬 나은 영상이 나올 것이다. 물론 푸시가 오지 않도록 비행기모드로 해놓고 찍어야 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방법에 관심이 갑니다.
동영상만 보아서는 마이크를 들고 계시는데 마이크와는 별도로 헤드셋도 하고 계신 것인가요?
그리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휴대폰과 연결시켜둔 상태에서 그냥 동영상 녹화만 하면 동영상 + 블루투스 헤드셋 소리가 함께 녹화되는 것인가요?
네. 별도로 헤드셋을 하고있습니다.
네 그렇게 된것 같습니다만 확실하지가 않네요. 그 소리가 녹음이 된 것인지 핸드폰에 있는 마이크로 녹음이 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