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규정 한다” 칼 마르크스가 한 말이다.
쉽게 말해서 노동자는 노동자에게 유리한 정책을 내세운 후보를, 부자는 부자를 위한 정책을 가진 후보를 지지하는 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세화가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 에서 이야기 했듯이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곳에서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도 강남 땅부자들은 새누리당을, 노동자/농민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사회적 존재에 맞는 의식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2012년의 언론보다 중요했던 1960~1970년의 언론 상황
아마도 많은 이유 중에서 제일 큰 이유는 언론에 있을 것이다. 2012년 현재 SNS와 대안매체가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서 힘을 키워가고있지만, 아직은 신문과 공중파 방송의 거대한 힘을 넘을 수 없다. 또한 1%미만의 시청율이라며 우습게보던 보수 종편들도 공중파가 이미 짜여진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대선프로그램을 집중 방송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현재의 언론상황 보다 이번 대선에 더 영향을 미친것은 박정희 집권 시대의 언론 상황이 아닐까 싶다. 그 시절 언론이 사람들의 머리속에 집어넣은 메시지는 “박정희 경제대통령, 애국자” 이미지이다. 그 메시지는 50,60대의 뇌리 깊숙히 잠자고 있다가 이번 대선에서 표출된 것이다. 3차 토론을 보고 누가 잘했냐를 판단하는 ‘이성’보다는 베이비부머들이 젊은시절 계속 반복되어서 들었던 그 메시지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2012년의 언론 뿐만 아니라 1960~1970년대의 언론상황에의 결과를 지금 맞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 이후
이제 앞으로 대선의 상황을 또 다시 예측해보자. 진보에게 유리한 점으로는, 박근혜 같은 과거 언론의 혜택을 입는 이는 (아마) 또 없을 것이고, 5년 후에는 대안언론을 운용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해 지고 동시에 신문 구독율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대부분 대안언론은 진보적이며 현재 신문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이는 진보매체의 힘이 커질 것을 의미한다. 대안언론의 접근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이에반해 보수에게 이로운 점은, 인구는 고령화되고 지금의 50,60 대의 고정표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지금의 보수 매체들의 신문에서의 종편으로의 이동도 어느정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세적으로는 신문의 쇠퇴와 대안언론의 영향력 확대의 대세가 더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족
- ’20~40대의 운명을 50~70대가 정하는 사회’ 그것이 이번 선거의 결과이다. 세월이 이 흐름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 가끔 잊게 되는 것이 있는데 새누리당, 민주당 모두 보수 정당이다. 민주당은 ‘약간 진보적인 보수정당’ 인 것이다.
- 이번 대선의 문재인의 자리에 조금은 더 공격적이고 드라마가있는, 노무현이 대입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민주당이 승리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