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기

일요일 낮 3시.
월요일에 대한 두려움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하고.. 아직은 그래도 많이 남은 주말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는 커녕 세수도 안하고.. 컴퓨터 앞에 죽치고 않아 있다.

오늘 한국에 돌아가는 레아 마중을 가야하나.. 하다가 겸사겸사 이것저것 안 맞아떨어져서 나가지도 않고.. 오늘 비행기타기 전에 한다는 전화는 꿈적도 안하고 비행기 시간 12시반을 넘겨 버렸다. 그래도 같은 반 애들 다 돌아가고 1년동안이나 지척에 있었던 놈인데 매정하게 그냥 가버리는구나 싶었다.

여기있으면서 학교를 안다니니..(언제나 나의 가장 좋은 핑계거리, 학교 안다닌다는 핑계) 새로운 친구를 만들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기회는 있어서 열심히 하면 만드는거야 만들겠지만, 밀고, 당기고, 연락하고, 가끔 거절당하고.. 하는 그런 친구 만드는 일은 귀찮고 스트레스 받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언제나 상존하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 그 이유로서의 문화적 차이, 언어의 차이, 또 가끔은 피부색의 차이들.. 한국에서는 전혀 신경쓸일이 없던 그 차이들은 여기서 언제나 만연해 있다.

또한 나는 한국 사람이랑은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아하다보니, 언제나 언어, 문화의 벽과 만나고는 한다. 그래서 계속 결론으로서 귀결되는 것이…. Lain 이다. Lain은 뭐 약간의 집착증같은것이 나를 귀찮게는 하지만, 그외에는 영어도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잘하고, 또 너무 잘하지도 않아서 내가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없고, 문화적 차이도 크지 않고, 또 나는 많이 좋아해 주니 뭐 룸메로서는 괜찮다. 참고로 Lain은 중국 남자애다 ㅎㅎ.

가끔 친구들 많이 만나는 사람이나 이성친구랑 잘 놀러 다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혼자서있음에서 찾을 수있는 평온함이 너무 좋기도 하다. 허허..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