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연설과 오바마의 연설

미국대선 시즌에 봤던 오바마의 연설은 전세계적인 뉴스거리였다. 그는 훌륭한 연설가이다.

오바마는 요즘에도 의회에서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기위한 연설을 한다. 그의 목소리, 제스쳐, 표정, 내용 모든 것은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최고의 작품이다. ‘정치’라는 것은 서로를 설득하고 의견을 조정하여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다. 의견을 조정하기 위한 과정은 강압적인 방법이나 협박이 아니라, 설득이어야 한다.  요즘에 그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를 고치기위해서 국회에서 많은 연설로 국회의원과 국민들을 설득하고있다.

서양에서는 토론을 통한 진리탐구를 중시하였기때문에, 옛날부터 키케로나 아리스토텔레스 등 수사학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았다. 또 토론을 중시하는 문화때문에 말하는기술, 연설하는 기술이 발달하였고, 오바마의 연설능력도 그런 역사적 전통의 산물중에 하나가 아닐까. 

얼마전 이명박이 TV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고, 연설에서 목소리, 제스쳐, 표정, 내용 그 어떤것도 국민들을 설득시키기에 부족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설득보다는 강압적이고 협박에 가까운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펼쳐나간다.

내가 어릴적만해도 우리나라에는 웅변학원이 많이 있었다. 그 웅변학원은, 남을 설득하기위한 기술을 가르치기 보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외향적인 아이로 만들기위한 학원이었다. 그런 학원이라도 계속 있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능력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연설가이가 토론가였다. 그는 연설로 대중을 감동시키고 설득시키는 오바마와 같은 능력이 있었다. 그의 삶이 주류사회와 크게달라 쉽지않은 임기를 보냈고 임기 후에도 불운하였지만, 정치인의 연설은 그와같아야 한다.

앞으로는 대한민국에서도 토론의 문화가 발달하고, 오바마/노무현와 같이 대중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지도자가 나오기를 바란다.


  1. 아크몬드 Avatar

    슬픈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