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사람을 보고 – 좋은나라, 전경, 기자에 대해

영화 ‘보통 사람‘을 관람했다. 나는 영화를 오락으로서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 배경이 짙게 깔린 가슴 아픈 현대사 영화를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다. 하여튼 어쩌다보니 봤다. 전반부는 조금 지루했으나 뒤로 갈수록 재미있었다. 이 생각 저 생각이 들어 정리해 본다.

1. 투명하지 않은 나라,  법과 현실이 동떨어진 나라

좋은 나라란 무엇일까? 얼마전에 유시민이 ‘차이나는 클래스’에서도 좋은나라를 정의했는데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면 대충 그거에 맞는 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나라” 였다.

얼마 전에 중국에 가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중국은 투명하지가 않다.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누가 어떤 규칙에 의해 처벌받는지, 정부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이 투명하지 않다. 또 법과 현실이 동떨어져있다. 세금을 법대로 내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우리나라도 그렇고 어느 나라나 법과 현실은 괴리가 이지만 중국은 그게 심하다. 이런나라에는 불법과 꼼수가 판을 치고 학맥, 지연 등을 통한 관계가 중요하다. 착하고 빽없는 사람은 살기 힘든나라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 5공화국 후반부 (정확히는 1987년) 우리나라도 역시 그랬다. 불투명한 것은 물론 지금보다 법과 현실의 괴리가 심했을 것이다.

나는 좋은 나라의 조건으로 투명성과 이 법과 현실의 거리가 좁은 나라를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와 다양한 구성원들이 노력해야 한다. 법과 현실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법도 사회 현실에 맞추어 발전해야 하고, 사회 구성원의 인식도 나아져야 한다.

1987년으로부터 30년이 지났다. 그때보다 2017년의 우리는 확실히 나아졌다. 다행이다.

PS.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화이팅~!

2. 전경의 기억

나는 87년도처럼 치열한 때에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다. 아마 내가 학교에 다니던 99년도는 학교앞에서 전경을 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학교 다닐 시절 전경의 추억이 새삼 떠올랐다.

99년도는 96년도 연세대 사태의 영향으로 정부에서 열심히 한총련을 잡아가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아마도 대학교에서 거의 없어진 운동권이 살아있던 시기다. 학교에는 다양한 NL계열 동아리, 학회 등이 있었고 PD계열 모임도 많이 있었다. 누가 학생회 선거에서 이기느냐에 따라서 농활을 어디로 가느냐도 달라졌는데 나는 1학년 때는 PD농활을 가서 오리농사 짓는 생태농활인가?를 했었고, 2학년 때는 NL농활(한총련 농활)을 갔었는데 거기서의 대학교 2학년 꼬꼬마시절에 통일과 반미투쟁같은 용어들이 새롭고 무섭고 무겁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아마 서총련 의장이 우리 학교 총학생회장이었나 그랬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정문앞에는 전경들이 주루루룩 서서 모든 학생들의 학생증을 검사하고 있었다. 때로는 가방을 보여달라고 한다. 선배들에게 배우기로 그런 것은 일명 “불심검문” 이다.

불법이므로 거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전경이 물어보기도 전에 학생증을 보여주고 지나간다. 가방을 보여달라고 하면 열어 보여준다. 고분고분하게 행동하면 99% 패스. 우리 대부분은 불의를 알면서도 나의 편의를 위해서 그냥 무릎을 꿇는다. 다만 몇몇 용기 있는 선배들은 학생증이 있어도 보여주는 것을 거부하고 전경들에게 따진다. 불심검문에 항의하면 그 전경 뒤쪽에 있는 높은 전경아저씨에게 인도된다. 그러면 또 그 아저씨랑 논쟁을 해야 한다. 물론 그 선배는 학생증을 가지고있지만 불의에 따지는 것이다. 이 과정은 꽤 오래걸릴 뿐 아니라 전경은 무섭다.

이렇게 나라가 법을 살짝 애매하게 어겨가면서 공권력을 사용해 사람을 겁주는 일이 많이 있다. 살짝 비굴해지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그런것들 말이다. 7,80년대에는 그런일이 아주 많았을 것이고 이제는 많이 줄었겠지만 아직도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는 그 부당함에 맞서고 항의해야 한다. 대학교 꼬꼬마시절에 나는 그렇지 못했다. 비굴하게 학생증을 먼저 내밀었다.

‘보통 사람’에도 나오는 장면이 있다. 전경들이 합을 맞추어서 동시에 방패로 땅을 치는 장면이다. 나도 내 바로앞에서 전경이 방패로 바닥을 팡팡 치는 것을 본적이 있다. 20명 이상의 전경이 일치되어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웬만한 보통사람은 겁을 먹는다. 나도 무서웠다.

이 영화에는 그런 잘못된 공권력의 집행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3. 기자.. 란?

최근에 더욱 느끼는 것이지만, 언론이라는 것, 미디어라는 것은 정말 커다란 권력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채우는 기자들도 대단한 사람들이다. 소명의식이 있는 멋진 기자는 세상을 바꾼다. 87년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이제는 꼭 신문사, 방송사에서 일하지 않다고 왕홍이니 인플루언서니 파워블로거니 하는 사람들로 어느정도 권력이 분산되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도 미디어의 힘, 기자의 힘은 중요하다. 좋은 미디어, 좋은 기자가 많아야 사회에서 좋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물론 멋진 기자 이야기도 ‘보통사람’에 나온다.

비지니스를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Python, Swift, 온라인광고, 마케팅, 커뮤니티, 오픈소스 등을 좋아합니다.

나, 개발자. 에반젤리스트. 마케터. 세일즈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개발자라는 직업의 장점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계속 배우고 발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좋아하지 않으면 잘하기 힘든일이라서 잘하는 사람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그래서 개발을 좋아한다면 먹고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 코딩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익히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발전이 있고 배움이 있기때문에 지적인 즐거움이 함께한다.
또한 나의 일의 결과가 눈에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말에 만들고자 하더라도 돈이 들지않는다. (건축가는 집을 만들 수는 없는 것에비해서)

나는 기술 에반젤리스트다.
에반젤리스트라는 단어의 직역은 “선교사”다. 기술 에반젤리스트는 특정 기술을 이해하고 다른사람들에게 알리고 사용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제품의 피드백을 받고 소개하고 유즈케이스를 발굴하고 부족한 부분을 제품팀에 전달한다. 기술적으로 제품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무엇보다도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고객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제품과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곳저것에서 발표할 수 있는 능력과 어느정도의 영어실력도 좀 필요하다.
관련된 행사의 오거나이저와 친하게지내거나 아니면 여러 모임과 함께 직접 행사를 주관하기도한다. 단점은 일의 결과를 측정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간접적으로 세일즈 성과와 연관이 될 수 있지만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마케터다.
콘텐츠로 사람을 모으고 광고를 집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다. 고객이 있을만한 새로운 채널이 어떤 것인기 고민해서 우리 제품이 필요가 없어서 안쓰는건 몰라도 몰라서 못쓰는 일이 없도록 널리 퍼뜨린다. 이를 위해 적절한 메시지를 만들고 캠페인을 구상하고 실행한다.
나는 광고 엔지니어다. 광고 타게팅과 트래킹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조언한다. 결과를 분석하고 더 나은 전략으로 개선한다. 시장에서 팔리는 마케팅 솔루션을 실제로 운용하기위해서는 기술적인 이해가 필수인 세상이다. 그리고 그걸 잘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세일즈다.
홈페이지에 있는 가격표를 보고 구매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커다란 거래에서 판매는 세일즈가 만들어 낸다. 영업이라고 하면 별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도있지만, 대부분의 회사의 사장님들은 결국 매출, 즉 영업숫자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영업은 고객을 만난다. 고객은 시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회사와 제품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영업은 고객의 니즈에 해결책을 1차적으로 답변을 하고 사내의 조직을 설득하여 계약을 성사시킨다. 에반젤리스트 만큼은 아니어도 제품을 이해하고 복잡한 세일즈 funnel,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해하고 개선하며 실행하고. 세일즈 고객을 찾고 발굴하고 니즈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프로덕트 방전방향에 피드백을 준다..
무엇보다도 일의 결과물이 매출이라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내가 요즘에 어떤일을 하고있나.. 고민이 들어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끄적여보았다.

개발: 솔직히 요즘에 개발을 잘 안한다. 코딩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회사에서 나에게 원하는게 그거 주가 아니기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을 덜쓰게 된다. 하지만 개발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놓고 싶지 않은 분야이다.

에반젤리스트: 나랑 잘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도 좋아하고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글도 잘써야하는데 잘은 못쓰지만 필요한만큼은 쓰는 편이다. 영어도 좀 되는 편이고. 위에 말한것 처럼 성과 측정이 힘드니 목표를 세우기 힘들다는게 좀 답답하긴하다.

마케터: 인모비에서 광고 마케팅을 접하고, Realm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접했다. 둘다 아주 매력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개발자로서 살 때에는 “제품이 좋으면 장땡이지” 였는데 역시 마케팅을 통한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요즘 세상에서 인터넷 마케팅을 실행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백그라운드가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일부에서는 “그로스해킹”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인모비에서는 마케터로서 일을 한건 아니고 광고엔지니어로 일했었는데, 광고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참 재미있었다. 광고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광고는 돈이 오가기 때문에 경쟁도 많지만 기술발전에 따라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분야다.

세일즈: 내가 요즘 관심있는 분야이다. 많은 사람들이 약간 세일즈 (영업!) 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쓰고 보게되는데, 세일즈는 복잡한 제품을 이해하고 고객의 니즈를 만들어내는 마술사다. 쉐릴 샌드버그의 졸업식 축사에서 “Sales goal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라”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숫자로 측정 할 수 있다는 것이 스트레스 포인트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해서 그 결과로 돈이벌린다는건 즐거운 일일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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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이제는 기술을 접목 할 때

  • 장면1. 회사 출장이 끝난 밤 12시반 서울역. 택시를 잡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섰다. 장거리를 가려고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 기사들만 있다. 사람은 많은데 택시는 없다.
  • 장면2. 홍대에서 지하철이 끊지는 시각. 택시탈 사람은 많은데 택시는 없다. 그나마 택시가 있어도 홍대에서 장거리는 가지만 은평구나 시내로는 가지 않는다. 주택가로 가봤자 신호등이 많아서 요금도 적게나오고 빈차로 나와야하기도 하기때문이다. 사람들은 돈을 더낼 의향이 있지만,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불”을 외치기는 부담스럽고..
  • 장면3. 강남에는 장거리 손님이 많다고한다. 이곳저것에서 몰려오는 택시도 많고 손님도 많다. 하지만 매칭이 안된다. 층차거부는 금지되어있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모바일과 신기술이 세상을 바꾸는데 이게 뭔가!

호박이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딸리면 가격이 오른다. 택시는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딸려도 가격이 그대로다. 예전에는 해결이 불가능 했지만 이제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해결하지 않고있다.

해결방법1: 우버 방식

해결방법 하나는 정부의 택시 라이센스를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택시 시장을 여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우버와 lyft의 등장으로 택시회사가 망하고있고 택시 번호판 값이 내려가서 손해본 사람들이 많다. 택시 규제를 풀었을 때 손해보게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움직이는데 규제만 꽁꽁 묶어놓고 있으면 세상은 발전하지 않는다. 약간 보상은 해드리더라도..

지금 규제를 풀면 (일명 “우버 허용”을 하면) 우버가 택시 시장을 잠식하고 미국과 같이 택시는 점점 없어질 것이다. 만약에 우버가 한국에 진출 했던 2년쯤 전에 허용을 했으면 미국회사가 택시 시장을 다 먹어버렸을 것이고 정부입장에서 뭐 아름답지는 않겠지.. 나도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도 기술력있고 준비된 카카오 택시가 있다. 우버랑 한판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정부가 규제를 풀고 카카오와 우버가 경쟁할 수 있도록 제한된 조건으로 허용해주면 어떨까?

  • 택시가 부족한 시간에만 허용: 잘 모르지만 택시는 시간과 날짜 구분이 있다. 그래도 부족한 시간이 있다. 그럴때 한시적으로 풀어준다거나
  • 택시가 선호하지 않는 코스 허용: 위에 말한 택시가 선호하지 않는 코스들이 있다. 심야시간 단거리, 번화가에서 가까운 주택가로 이동 등등
  • 가격은 무조건 택시보다 비싸게: 그래야 사람들이 택시를 더 선호하겠지. 그런데 택시 기사들은 택시요금 올려달라고 시위하는데, 이것도 싫어하려나?

해결방법2: 택시에 팁기능 (일명 “따블”기능) 추가

  • 디디다쳐와 같은 중국 택시앱은 팁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건 중국에 모바일 결제가 아주 잘 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한거 같다. 카카오페이로 카카오택시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얼마전에 봤지만 아직은 비율이 아주 낮겠지.
  • 택시가 안잡히는 코스를 이동할 때 “택시메타 보다 얼마 더 내기 (팁 기능)” 옵션을 줄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이건 법적으로도 뭔가 풀어주어야 하는지 지금 법체계에서도 가능한지 모르겠다.
  • 이 기능은 택시 기사도 완전 쌍수들고 환영할 것이다. 카카오도 팁에서 일부 수수료를 정하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입장에서도 택시요금 인상요구가 줄어들테니 좋을 것이다.
  • 다만 돈 없는 사람은 조금 서럽겠지. 흑흑

하여튼 지금 시스템은 택시기사에게도 안좋고, 택시 사용자도 불편하다.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기술을 활용한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버티기하는 것은 모두에게 안좋다.

PS. 카카오페이는 BC카드로는 사용할 수 없다. 나는 BC카드밖에 없다. 고로 나는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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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서버 이사한 이야기

클라우드가 대세다. AWS니 Azure 니..
하지만 내 블로그 하나 돌리는데 AWS EC2 를 돌리려고 계산을 해보면 다른 호스팅보다 아직은 가격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디지털오션(DigitalOcean)의 $5짜리 서버에 블로그를 돌리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서버 이전을 했다. 실은 6개월쯤 전이었다. 그 이야기를 늦었지만 정리해본다.

아주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 물던 시절에..

아주 예전에는 동호회 호스팅이라는 게 있었다. 웹호스팅에는 제약이 많으니 나름 믿을 만한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서 root를 공유하며 호스팅 하는 것이다.
(또는 믿을 만한 사람이 root로 시스템 어드민을 해주는..)
얼마나 오랜지도 기억이 안 난다 한 15년 전인가? 나도 그런 걸 쓰곤 했다. 나는 encia.net 을 썼었다

학교다닐 때는 학교에서 기생하다가, 여기저기 호스팅도 사용해보았지만 개발자로서 root가 있어야 하고싶은것들을 맘대로 할수 있기에 가상서버를 찾다가 찾은 cafe24의 가상서버 (가입비 2만원, 한달에 5천원) 을 사용했었다. 여기에서 큰 서비스를 돌린건 아니고 블로그만 돌리는데도 조금만 트래픽이 몰리면 서버가 픽픽 죽곤 했다. 나중에 MySQL 최적화를 해주니 덜 죽기는 했지만..

디지털오션이 바꾼 클라우드 세상

디지털 오션은 AWS가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어있는 니치마켓을 공략해서 꽤 커다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아마존, MS, 구글에 비하면  작은회사 임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점유율을 차지하고있다.

뭔가 AWS EC2는 잘못 건드렸다가 엄청 비싼 청구서가 날라올 것 같은 불안함이 있다면, 디지털오션은 그런 거 없다. 그냥 한 달에 $5부터 시작하는 인스턴스를 쓸 수 있다. scale up도 지원한다.

경쟁자로서는 Linode, Vultr과 같은 회사가 있는데 모두 한국에는 서버가 없다는 슬픈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오션 서버군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서버는 싱가포르 인데 그래도 latency 가 좀 신경이 쓰였다. 그나마 latency 가 짧은 일본에 있는 서비스가 linode와 Vultr이다. linode는 더 이상 일본 서버 신청은 받지 않고있고 Vultr은 예전에 몇 번 리전에 불안했던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디지털 오션보다 조금 더 좋은 사양을 제공한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오션이 연 시장이지만 후발주자들도 맹렬히 따라가고 있고, 시장이 커지자 AWS도 카피 서비스 lightsail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리전은 미지원)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사용하던 디지털오션을 버리고(!) Vultr로 이사했다. 물론 오래된 서버는 가끔 재설치해주어야 한다는 내 소신도 작용했고… 이사하면 집도 깨끗해지고 오래된 물건도 좀 정리하게 되듯이 말이다.

서버 이전을 했다

  1. 네트워크 핑이 빨라졌다.
    뭐 당연한 거지.. 싱가포르 vs 일본은 거리 차이가 상당하다.
  2. Apache -> Nginx
    Apache 처음 쓴 게 1999년.. 이제는 설정이 익숙해져서 Nginx 배우기를 거절하고 있었지만… 대세를 따르기 위해서 옮겼다. 저번에 몇 년 전 한번 실패했던것은 생각보다 문서가 많지 않았고 WordPress rewrite 모듈 설정을 옮기는 방법을 못 찾았었기 때문 이었는데 이제는 관련 문서도 많더라
    Apache to Nginx 설정 컨버터도 있다.

  3. Ubuntu 14.04 -> 16.04.1
    16.04.1 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날짜가 되어서 서버를 이전했던 거였다.  Vultr에서 Ubuntu 설치하니 16.04가 아닌 바로 16.04.1 로 시작하더라.. 열심히 일하는 Vultr !

    PHP7 이 기본이다. 그런데 일부 WordPress 플러그인이 PHP7을 지원 안 해서 꺼야 했다.
    엄청 오래된 플러그인인  codecolorer 플러그인을 이번 기회에 지워버렸다. 코드 하이라이팅이 깨져서 다른 플러그인으로으로 기존 글의 코드들을 업데이트 해야하는데.. 그냥 깨진 상태다 흑흑.

  4. 워드프레스 청소
    • 옮기는 김에 MySQL을 innodb로 옮겨 탔다. 너무너무 오래전에 만든 WordPress라서 MyISAM 이더라… 부끄러워라..
    • 인코딩을 unicode_mb4로 변경. 이모지도 지원하는 최신 인코딩이라고 하더라.. 인코딩알못 인 나는 여기까지..
    • 불필요한 테이블 내용 정리: 너무너무 오래전에 설치된 것이다보니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삭제하다 보면 wp_postmeta 에 쓰레기들이 좀 쌓인다. 안 쓰는 것을 지워주였다.
    • 안 쓰는 파일 삭제: 역시 새로운 설치와 비교해보니 안 쓰는 파일이 많았다.  삭제
  5. 워드프레스 템플릿 변경
    나는 오랫동안 origin이라는 워드프레스 테마를 쓰고 있었다. 좋은 테마이기는 한데 모바일 지원이 조금 부족하고 5년 전에 만들어진 테마라서 너무 오래되었다. 그동안 워드프레스도 많이 바뀌었으니 새로운 테마로 가고싶어서 이번에 새로 나온 공식 테마인 twentyseventeen으로 바꾸었다.
    매년 하나씩 발표되는 워드프레스 공식 테마가 많은데 대부분 우리나라 블로그에 쓰기에는 안 어울리고 이미지 위주가 많아 깔끔하게 그냥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안 어울린다. 그중 twentyseventeen은 그나마 좀 깔끔한 편이라서 child theme 만들어서 CSS를 수정해서 쓰고있다. 코드는 여기에 공개되어있다.
  6. www.earlybird.kr로 들어오면 earlybird.kr로 포워딩하였다.

      # www.domain.com 으로 넘어올경우 domain.com 으로 이동하게 해준다.
      if ($host = ‘www.earlybird.kr’ ) {
        rewrite ^/(.*)$ http://earlybird.kr/$1 permanent;
      }

향후 계획

기회가 되면 이번에 스마일서브에서 론칭한 iwinv로 이전해 볼 생각이다. 물론 스마일서브의 몇몇 흑역사 이야기도 들었지만, 지금 스마일서브의 cloudv.kr에서 하이퍼-V 기반의 가상서버 하나를 사용하고있는데 꽤 안정적이고 잘 사용하고있다. 이번에 오픈한 서비스인 iwinv는 오픈스택 기반의 가상서버이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서버가 한국에 있다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나에게 스마일서브는 직접 IDC를 운영하는 도전정신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이다. 조금은 걱정되지만 내 홈페이지와 서비스들은 백업만 열심히 하면 좀 다운되어도 상관없는 블로그니까 한번 시도해볼 만 하다.

참고 문서

비지니스를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Python, Swift, 온라인광고, 마케팅, 커뮤니티, 오픈소스 등을 좋아합니다.

정보공개센터에게: 정보공개법 통과 20주년을 축하하며

오늘 정보공개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활동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얼마 전 JTBC 뉴스중 정보공개센터와 같이 준비한 기사를 보고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부조직과 운영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수많은 비합리적인 결정과 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정부 내부 정보의 투명한 공개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 알고있습니다. 정부의 문서와 회의록 중에 공개되지 않아야 할 것도 물론 있겠지만 (외교, 국방 등) 이를 제외한 정부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사항들은 많은 이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므로 투명히 공개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의사결정 과정을 위해서 가장 처음으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은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는 것일 것입니다.

컴돌이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이런 정보공개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힘을 보태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회원 가입을 하고 어떤 인연으로 오늘 사무실에도 가보았는데, 제가 도움이 될까하여 갔다가 정보공개에 대한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 좋은 이야기만 듣고 왔습니다.

오늘의 득템!
<오늘의 득템!>

정보공개센터가 8년이나 된 조직이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공개정보법 이라는 이렇게 좋은 법이 있다는 것에 다시 놀랐습니다. 설명을 들었을 때는 잠시 찌릿찌릿 했습니다. 찾아보니 김영삼 정부 때 만들어지고 노무현 정부때 개정된 법이라고 나오는데 노무현 정부때 정보공개사이트(open.go.kr)인 ‘열린정부’가 만들어진 이후로 인터넷 정보공개 위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하는군요. 이런 훌륭한 법이 우리나라에 있다니요!

이 한국일보 기사에 의하면 세계에서 13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정보공개법이 제정되었고 1996년에 제정되었고 1998년 1월 본격 시행되었습니다. 18년 동안 정보공개청구 23배로 증가 하였고 2014년 기준으로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2014년 61만2,856건 이라고 하네요. 또한 접수된 정보공개 신청 중 정보공개청구가 처리된 비율은 95% 이상이라고 합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정보공개 청구 없이 사전에 정보의 ‘목록’과 ‘원문’까지 온라인에 공개되는 것일 테지요. 결제문서나 회의록 등을 그렇게 미리 적극 공개하는 서울시의 ‘열린정보마당’ 같은 곳이 늘고 있다고 하니 긍정적인 움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가 어지럽고 우스꽝 스럽기까지한 뉴스가 매일 나오고는 있지만 정보공개법과 정보공개센터와 같은 멋진 법과 시민단체가 있기에 우리나라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만큼 왔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님이신 김유승 님의 기록을 감추려는 자, 그가 범인이다 을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2년 대통령선거 당시 3당의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표출된 정보공개법의 제정문제가 4년여의 산고 끝에 1996년 11월 30일 국회에서 표결․의결된 후 12월 31일 법률 제5242호로 공포되었다.

정보공개법이 국회에서 표결, 통과 된 것은 1996년 11월 30일 입니다. 조금 있으면 20주년 입니다. 축하를 합시다! 파티를 합시다! 더 투명한 사회를 위해! 건배~

비지니스를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Python, Swift, 온라인광고, 마케팅, 커뮤니티, 오픈소스 등을 좋아합니다.

오늘의 일기

쌓이고 쌓인게 글쓸 꺼리이고, draft 들이지만 오늘은 일기를 써본다. 가끔 내 블로그의 옛 글을 읽어보면 그중 읽기가 제일 재미나더라.

지금은 새벽2시, 뭔가 하기위해 2시간여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만 한일은 없다. 요즘 느끼는 거지만 내가 벌린 일이 너무 많다. 좀 정리해야 하는데 그 전에 일 벌리는 성격을 고쳐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최순실이니 차은택이니 하는 뉴스는 지겨울 새가 없이 매일매일 새로운게 터진다. 이렇게 현실세상에 드라마가 펼쳐지는데 TV드라마 시청율은 잘 나오고 있을까 걱정이 된다. 요즘 시끌벅적한 최순실 게이트는 2년전 드라마인 “밀회”와 닮은꼴에, 등장인물 이름까지 같다고 한다. 관련 기사  이렇게 정치가 막장일 때는 예전 SNL 텔레토비 나 개콘의 정치풍자라도 맘껏 하게 해서 스트레스라도 풀게 했으면 좋겠는데 요즘 방송사 정치개입도 엉망이라 그런 재미도 없다.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또있다.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회고록 관련 기사다. 관련기사 송민순 전 장관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처럼 국무위원과 국정을 토론하며 결정을 하다고 생각하는가 묻는다. 기자는 답을 하지 못한다. 관련 조선일보 보도

이런 기사 인용 글을 링크하고 나중에 수년이 지나고 읽다보면, 기사 링크는 다 깨져있다. 네이버 뉴스링크도 URL형식이 바뀌었는지 깨지더라. 내 블로그는 앞으로 30년을 가겠지만, 저 링크들은 살아남지 못하겠지.

대학원 2년이 마무리 되어간다. 제대로 마무리 하기 위해 남은일은 많지만 손에는 잘 잡히지 않는다. 그동안 얻는 것도, 배운것도, 느낀것도 많다. 내가 이 과정을 시작할 때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는가? 졸업을 하고 다시 정리해 보겠지만서도 지금으로서는 만족스럽다. 다만 마무리가 걱정이다. 시간은 다가오는데 내 프로젝트는 할일이 태산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랬듯이, 얼마 안남을때까지 미룬후에 내 체력을 갈아 넣겠지. 몇일전 교수님 미팅 전날도 밤을 거의 새고나니 감기기운이 엄습했었다. 하루정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으며 찬것을 멀리했어서 인지 감기에 안걸리고 고비를 넘겼다.

우리 교수님은 내 프로젝트를 너무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곧 덴마크 출장을 다녀올텐데, 김영란법 때문에 걱정이다. 이해관계자에게는 어떤 선물도 불가능 하다고, 기사에 의하면 교수님께 커피사준 사람을 신고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지금 판례가 안나왔으니 모두 몸사리는거 같다. 해외 다녀오는데 5만원 미만 술 한병 선물도 안되는 건지, 편지만 되는건지, 편지지가 5만원 넘는 편지지라면 어떻게 되는건지? 나는 김영란 법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지만 세상 참 재미있다.

요즘은 한식이 너무 좋다. 아래 사진은 몇 일전 먹은 돼지김치찌개의 사진이다. 고기가 담뿍 들어가고 김치는 시큼 해서는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는데 이것을 먹고 기분이 너무 좋아졌었다. 나는 한식이 좋다. 오늘은 비지찌개를 먹었다. 그것도 참 맛있다. 어제는 동태찌개를 먹었다. 고추가루가 칼칼한 것이 참 맛이있었다. 또 몇일전에는 “소세지 연구소”라는 부대찌개 집을 갔다. 맛이 있었다. 나는 평생 한식만 먹고싶다. 밴쿠버에 있을 때 순대가 먹고싶어서 2시간 걸리는 코퀴틀람에 가서 순대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밴쿠버에도 김치찌개가 있지만, 한국처럼 다양하지가 않다. 일주일 동안 김치찌개 A 김치찌개 B 김치찌개 C를 먹을수 없다. 한국에 살으리랏다~ 내일도 김치찌개를 먹고 말겠다.
kimchi-soup

최근에 http://devnews.kr 이라는 사이트를 여러 목적으로 만들었다. 대학원 프로젝트에서 운영 데이터를 분석도 해보고, 회사에서 올라오는 기술 글을 공유하는 채널로도 사용하고 (우리나라는 글 공유할 곳이 페이스북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파이썬 공부 하고도 싶었고, 내가 이런거 만드는걸 좋아하며, 한국 개발자 문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고, 사이트가 잘되면 나중에 광고 수익이라도 해서 짤짤이 머니라도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시 초반에 만들었다고 했을때 페이스북에서 확~ 공유가 되다가 이제는 방문자가 없어 고민이다. 새로운 링크는 계속 사이트에 올리고는 있는데, 이 사이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기능도 추가하고 약간의 돈을 들여 광고도 하고, 무엇보다도 소셜 연동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게다 시간이 드는 일이다ㅋㅋ

나의 또 다른 취미 프로젝트로서 여러가지가 있다.
http://adnow.kr 꽤 오랫동안 동결되어있다. 언제 다시 신경을 쓸 수 있을까?
http://conference.earlybird.kr 컨퍼런스 가이드. 이건 뭐.. 시간날 때 할 수 있겠지? ㅋ
– 그리고 뭐 많다. 내 Things(TODO 관리앱)에 쌓여있다.

회사의 녹을 받는 직장인으로서 내가 가장 신경쓰는건 물론 회사 일이다. 어떻게 하면 회사에 더 기여할 수 있을까? 회사는 나에게 무엇을 원할까? 누군가는 내가 Realm에서 1.2년 동안 한일이 참 많다고 해주시기도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리모트 직원으로서, 회사일을 더 해야 한다는 압박을 계속 받게 되니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다음 직장은 인형눈깔 붙이는 단순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기회를 빌어 광고를 해야겠다. 모바일 데이터베이스 Realm 쓰세요- 우리회사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참 조아요~ 이번에 Realm 모바일 플랫폼 이라는게 나왔는데 아직은 베타이지만 엄청나요- 앱에서 REST API로 CRUD 하면서 JSON 파싱할 필요 없어지는 세상을 다같이 만들어 보아요~

이번주 토요일에는 “파이썬 왕초보에서 초보로 업그레이드 하기” 발표를 한다. 솔직히 내 발표는 엄청 준비한 존잘님들의 발표보다 퀄리티에서 떨어진다. 존잘 님들은 자신의 몸을 갈아서 피티를 만드신다고하나, 나는 그러지 못한다. 내 발표도 나름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이지만, 보면 언제나 아쉽다. 이번주제는 가볍게 준비하고있다. 엄청난 노하우라기보다 왕초보일때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조금 더 빨리 넘길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것이 목표이다.

사람들이 고민이 많은가 보다. 나름 잘 살고있는 나도 고민을 한다. 무슨 고민을 해야 하는 고민부터, ‘나는 왜 잠을 안자고 이런 글을 쓰면서 디스크와 네트워크를 낭비하고있나’ 하는 고민까지.. 지금은 고민을 중단하고 침대에 들 시간이다. 고민을 안 해도 이건 알겠다. 귀찮으니 이 글은 맞춤법 검사를 하지 않고 공개될 것이며, 오늘밤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게다 최순실 때문이다.

비지니스를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Python, Swift, 온라인광고, 마케팅, 커뮤니티, 오픈소스 등을 좋아합니다.

글을 쓰고 발행하는 도구에 대하여

나는 현재 이 글을 내 블로그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에서 쓰고 있다. 왜인지는 몰라도 이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은 폰트가 궁서체이다. 이거참..

글쓰기와 발행하기는 나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글로 옮기고 발행하고, 피드백을 받고 하는 행동은 나를 발전하게 해준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알리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등 현실적인 이익에 의미를 두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서, 나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같은 목적이 더 커졌다. 하지만 역시 다른 사람에게 많이 읽히고, 거기서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기으므로 발행(Publishing)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아이디어 모으기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글쓰기 아이템이 생각이 난다. 현재 글 쓸 아이템으로 누적된 것만 30~50개는 넘는 거 같다. 주로 아래와 같은 형태로 존재한다.

  • todo 관리 앱인 Things에 짧은 노트 형태
  • Sublime Text 2에 하나의 탭을 차지하고 있는 텍스트들
  • DeskPM 파일이나 Scrivener 파일 형태로 Dropbox 에 저장되어있음
  • 워드프레스에 Draft 형태로 존재 (주로 글쓰다가 논리가 꼬이고 주화입마에 빠져 발행에 실패한 글들)

솔직히 이렇게 정리한 적이 없는데 적어보니 정말 여기저기 흩어져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역시 글쓰기는 중요하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된다.
윗글들의 주제는 기술에 대한 글, 사회, 아이디어 등등 내 블로그에 있는 주제만큼 다양하다.

글쓰기

아이디어 스케치와 달리 실제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힘들다. 아이디어를 막상 글로 정리하다 보면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의 흐름이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대부분 무난히 써지기는 하는데 이게 시작하기도  힘들다. 글을 시작해도 논리가 꼬여서 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한 30%는 된다.

글쓰기를 위해서 많은 프로그램을 구매했다. 지금 생각나는 것만으로도 ByWord, DeskPM, MarsEdit, Scrivener, Sublime Text 2 정도 된다. 주로 Mac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모두 Mac 용이다. 트위터에 @nacyo_t 님이라는 분이 계신데 글쓰기 도구 덕후 이시다. 타임라인에 글쓰기 도구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면 꼼꼼히 읽는 편인데 모든 요구를 만족시키는 하나의 답은 없 걸 다시느낀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아직도 뭔지 모르겠다. 결론이 나지 않으니 저렇게 글쓰기 도구들을 구매하고서 무료인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에서 글을 쓰고 있는거 아닌가 ㅠㅜ

블로그 글처럼 짧은 글은 위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지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MarkDown 호환 형식으로 작성/저장하고, 책과 같이 긴-글을 쓰려면 Scrivener와 같은 도구가 맞을 거 같다는 두리뭉실한 생각이다.

발행하기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이다. 일단 내 블로그는 WordPress 를 사용한다. 하지만 dynamic page를 위한 이런 어플리케이션 들은 언제나 보안위험에 노출되어있다. 가능한 서버 보안패치도 꾸준히 하고, 워드프레스 업데이트도 자주 하며, 가능한 최소한의 플러그인만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최신 테마를 사용하려고 노력중이나.. 이게 시간이 드는일이라서 쉽지가 않다. 또한 내가 더이상 공부하지 않는 PHP로 되어있다는 점도 단점이기는 하지만, 뭐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니다. 요즘에는 PHP7이 나오면서 속도도 많이 빨라지고 좋아진거같고, 나는 PHP 별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발행 도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관리되고있는 도구인가.. 이다. 내가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워낙 유저베이스가 커서 안 망할 것 같다는 점. 그게 내 블로그에 페이스북 댓글을 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블로그는 페이스북이 망하더라도 계속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맨 처음 내 블로그는 MovableType 이라 고하는 Perl 기기반의 블로그 엔진으로 시작했다. 그때는 무려 CGI 방식이었다. Apache 에 cgi-bin 설정으로 하는거다! 찾아보니 내 블로그에 이런 글도 있네… 블로깅 툴의 중요한 기준

python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쩌다 보니 Mezzanine 도 사용해 보았다. Mezzanine는 Django기반 CMS엔진 인데 블로그 기능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있다. 대충 보면 워드프레스와 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결국은 워드프레스도 블로그와 페이지를 관리하는 도구인데 Mezzanine도 그렇다. 허나, 아직은 플러그인등 생태계가 약하고, 내게는 워드프레스 설치보다 Mezzanine 설치가 한 5배는 오래 걸렸다. PHP는 정말이지 설치가 간편한데비해 python은.. 골치아프다. 또 Mezzanine의 작은 단점은,  이름 스펠링을 외우기가 힘들어서 매번 구글링해서 내 스펠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드디어 본론! 이글을 쓰게 된 이유! static generator..

구지 한글로 쓰면 정적사이트생성기라고나 할까.. 페이지를 동적으로 생성하지 않고 정적인 html로 페이지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들 이다. 거의 모든 언어로 static site generator 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걸 정리해놓은 사이트도 있다 https://www.staticgen.com/ https://staticsitegenerators.net/ 요즘같이 좋은 서버 언어들이 있는 세상에서 왜 static 한 페이지를 만드냐고 한다면, 여러 이유가 있다.

  • 해킹에 안전하고 (html 페이지를 해킹하기는 힘들다!)
  • 대부분 홈페이지는 쓰기보다 읽기가 많기 때문에..
  • CDN등을 쉽게 잘 활용할 수 있어서 빠르다!
  • 트래픽에 강하다
  • 요즘에는 Javascript로 댓글, 글추천, 광고 등을 처리할 수 있어서 구지 서버에서 처리할 필요가 없다.

등등등이다. 일단 한번 사이트를 웹서버나 CDN에 올려놓기만 하면 좀 맘이 편하다. 다만 글쓰기가 빈번한 사이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내 블로그처럼 1~2주일에 한 번 정도나 글이 올라오는 경우에는 어울린다.

나는 Jekyll(Ruby), Middleman (Ruby), Lektor(Python)을 써봤고, 간단히 설치해보고 구조를 알아본 것은 Pelican(Python) 정도 그리고 site generator 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결국은 html문서를 만드는데 sphinx 를 사용해서 컨퍼런스와 모임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사이트에 활용하고 있다. 저 사이트는 내용은 계속 github에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도 발행과정을 자동화를 안해놓아서 귀찮아서 발행을 안한다! 정적사이트생성기의 문제라니까… 발행이 귀찮아..

static site generator의 가장 큰 단점은 글을 쓰거나 수정후에 결과물을 build 해서 업로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글 쓸때마나 로컬에서 작업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github webhook 과 CI등을 사용해서 자동 deploy 한다. 이게 설정하기가 까다로울뿐 아니라, 글을 쓰고나서 업데이트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게다가 나는 그냥 오타 하나 수정하고 싶은 것 뿐인데, 개발도구를 켜서 코드같이 생긴 텍스트 파일을 수정하고, git commit / push하고나서 빌드가 끝난 10분 후에 확인해야 한다는건.. 정말 힘 빠지는 일일 수 있다.

Lektor를 만든 Armin Ronacher은 Lektor를 만들고 처음으로 소개하는 글 Hello Lektor! 에서 자신의 필요에 맞는 static site generator 가 없어서 새로 만들었다고 하고있다.  특히 글쓰는 과정이 너무 개발자들만 쓸 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tatic generator 글쓰기는 자신이 직접 텍스트 에디터로 파일을 생성하고, 포맷에 맞는 속성들을 지정해 주어야한다. 네이버 블로그 글쓰기 화면과 같은 친절한 화면 따위는 없다. 그래서 Armin 느님은 아래와 같이 CMS 비슷한 화면을 제공하는 static generator인 Lektor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개발자 아닌 사람들도 쓸 수 있도록 .dmg 형식의 Mac install  파일도 제공한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솔직히 편하지는 않다. 결국은 나는 텍스트 에디터로 글을 쓰기는 했지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친절한 글쓰기 페이지를 안쓴 이유는.. 아래 페이지를 보면 알겠지만, 별로 인터페이스가 친절하지 않아서가 크다. 도대체 뭐하라는 건지.. 앞으로 개선할 점이 많은 UI라고 생각한다. UI는 개선이 가능하니.. 큰문제는 아니다

lektor_admin

Lektor은 Dropbox 등으로 사이트를 공유하고, travis-ci 로 자동 빌드해서 Github Pages 로 만드는 친절한 가이드를 제공하는등 발행과정을 쉽게하는 가이드도 제공한다는 점이다. 내가 써보니 단점으로는 아래 2가지 정도가 생각날뿐 나머지는 참 좋다!

  • 모든 글하나마다 directory 하나를 생성해야 하는데, page 관리에는 어울리지만 blog 에는 어울리는 방식이 아닌거 같다.
  • 아직 1년도 안된 프로젝트라서 아직은 사용자가 적고 생태계(테마, 플러그인)이 많지가 않다.

static site generator .. 좀 글쓰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참 좋다. 요즘같이 CDN, Github Page, 빌드 도구 등이 잘 되어있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Lektor 좋다. 글 하나마다 디렉토리 만드는 방식만 좀 다른 방식으로 다시 고려해주면 좋겠다.

이 글이 끝났다. 결국은 두서없는 글이 되고 말았다. 나는 이 세상에 또 별 가치없는 글을 하나 더 추가하고 말았다. 이 글은 만족 스럽지 않지만, 이렇게라도 발행 버튼을 누르겠다. 발행(Pub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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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news.kr 제작기 #1 : 왜 만들었나?

devnews.kr 을 만들었다. 영원한 초보개발자인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사이트를 공개한 9월 21일 수요일에는 트래픽이 참 많이도 몰렸지만, 이제는 트래픽이 쭉쭉 빠져나가고있다. 이 글은 다시 관심을 모으기 위한 몸부림이다. 아래와 같이 3부작 으로 계획하고있다.

  1. Why: 왜 만들었나
  2. How : 어떻게 만들었나
  3. 미정.. 궁금한게 있으면 페북 댓글 등으로 알려주세요.

Why: 왜 만들었나

좋은 블로그 글을 하나 쓰는 일은 힘든일이다. 기술 관련 글들은 더욱 그러하다.

어떤 나라가 소프트웨어 강국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한국이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IT 강국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한국은 소프트웨어강국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도 사람이 중요하다. 전자회사나 조선회사 등은 대규모 생산설비나 특허, 그리고 영업권 등도 경쟁력의 요소지만, 소프트웨어 시장은 거의 100% 사람이 자원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좋은 글들을 읽으며 성장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글의 양과 질은 그 나라의(정확히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영어, 일본어 개발자 콘텐츠가 많지만 실제 우리가 영어, 일본어를 배우기는 힘들다. 하지만 생각보다 훌륭한 한국어 콘텐츠도 많다. 다만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알고리즘을 통과하지 못해 널리 퍼지지 못할 뿐이다. 개발자들에게 가끔 “어디에서 개발 관련 글을 접하세요?” 라고 하면 ‘안 읽어요’ 또는 ‘페이스북’ 정도다. 지금 생산되고있는 한국어 글 중 좋은것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만해도 좋은 글들이 더 많이 읽힐 것이고, 읽은 사람이 많아지면 더 많이 글이 생산될 것이다.

Hacker News 는 미국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ycombinator 가 만든 개발자를 위한 뉴스 링트 모음 사이트이다. ycombinator를 만든 폴 그래이엄 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Hacker 라고 불러서 사이트 이름이 Hacker News 이다. 이 사이트에는 누구나 개발관련 글 링크를 올릴 수 있고, 사람들의 투표를 많이 받은 글들이 상위에 랭크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아래로 내려가는 시스템이다. 개발자를 위한 오유(오늘의 유머) 같은거라고 볼 수 있다. Hacker News 가 유명하기에 이 사이트의 글 랭킹을 분석하는 글도 많고 랭킹 추이를 보여주는 사이트 HNranking.info 라는 사이트도 있다. 이 사이트에는 아래와 같은 다양한 개발자 관련 글들이 올라온다.

  • 개발자를 위한 product 의 발표
  • 개발자를 위한 에세이, 뉴스 사설, 이슈, 컴퓨터 공학 관련 글들
  • (당연히) 개발자를 위한 개발 관련 글, 팁 등

그래서 한국어 사용자들을 위한 해커뉴스 클론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사이트 구성 뿐 아니라 어떤 글들을 받아들일 것인지와 같은 운영 측면에서도 일단은 해커뉴스를 따라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점점 한국적인 요구 사항들을 반영할 생각이다. 지금은 해커뉴스 처럼 링크 공유, 간결한 디자인, 빠른 로딩 속도 등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해커뉴스는 큰 곳이라서 관리자도 있고 어뷰저 관리도 잘되지만, 초반에 관리의 편의성과 가입의 편의성을 위해서 글 올리기와 투포는 일단 페이스북 로그인 한 사람만 할 수 있도록 한게 차이라면 차이점이다.

커뮤니티가 꾸준히 이어나갈 정도로 살아남는 일은 힘든일이다. 커뮤니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가 사이트를 만든 목적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또 그대로 운영되면 잘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많이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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