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가 포털 뉴스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7월호 커버스토리 주제 “포털과 언론” 에 대해서 이정환 닷컴에서 코멘트한 네이버라는 방 안의 코끼리 라는 글을 읽었다

‘언론사가 포털 뉴스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내가 소프트웨어 개발로 먹고사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내가보기에는 언론사가 소프트웨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뉴스 홈페이지/포탈 뉴스페이지를 돌아가게 하는 소프트웨어”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포탈(네이버, 다음)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아니, 네고를 할 수가 없다.

종이신문의 기사와 광고를 독자들이 소비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그냥 눈으로 종이에 인쇄된 광고를 보는 것이다. 측정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해야 발행 부수 이외에는 “열독률” 이라는 이상한 기준 정도가 있겠다

위 이정환 닷컴에서 “포털과 언론” 커버스토리를 요약하자면 포털뉴스에 대한 언론사의 대안은 3가지 이다.

1. 네이버가 뉴스를 포기하게 할 수 있는가. (박현갑과 우병현)
2. 포기할 수 없다면 그나마 아웃링크가 답인가. (정우현)
3. 아웃링크가 답이 아니라면 알고리즘 공개(또는 합리화)가 답인가. (김기현과 김양순)

내 의견을 묻는다면 세 가지 모두 답은 부정적이다.
출처: 네이버라는 방 안의 코끼리

인터넷 신문은 종이신문과 달리, 각각의 기사와 그에 달린 광고의 다양한 지표(페이지뷰, 방문자 숫자, 체류 시간, 출처 등등)를 측정할 수 있고, 이를 최적화 하기위해 다양한 노력(페이월, 인스턴트 아티클, AMP 등) 등 다르게 구현을 할 수 있다. 포탈이 뉴스 서비스를 한다면 그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직접 다양한 지표데이터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하거나, 언론사가 포털 뉴스 페이지에 있는 자기 기사에 달린 광고에 대해서는 직접 서빙하거나 비콘(알림신호)를 심는 등 다양한 시도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이 가능한지 이해하고 연구해서 포털에 요구하고 그것을 얻어내는 일은 당연하겠지만 포털이 대신 해주지 않는다. 언론사가 직접 디지털 미디어의 동작 원리, 가능한 시나리오, 트래킹, 타게팅을 위한 데이터의 특성과 흐르는 경로, 온라인 광고 유통, 광고 트래킹 / 타케팅 기술 트렌드 등에 대해서 직접 이해하고 언론사에 맞는 시나리오를 제시하여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언론사에 있는 일부 엔지니어들이나 알까 대부분의 언론사 탑레벨에 있는 사람들은 전체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웃링크가 답이니 아니니 정도의 얕은 수준의 논쟁만 뱅뱅 돌게된다.

모바일 광고를 통한  앱인스톨을 트래킹하고, 결과를 광고주에게 전달하는 과정 by AppsFlyer

포털과의 싸움에서 언론사가 약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더 공부해서 요구할 수 있는것을 요구하지 못하고있어서 지고있을 뿐이다. 포털에게도 약간의 이익을 주면서 언론사도 원하는 것을 가져가는 모델은 포털이아닌 언론사가 제시해야 한다.

포털과 협상하는 언론사 당사자들이 포털 뉴스페이지에서 뉴스가 어떻게 서빙되고있는지, 어떤 것이 가능한지 하나하나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포털과 논쟁할 실력이 되지 않는다면 포털의 뉴스 서비스에 대한 독점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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