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개발자. 에반젤리스트. 마케터. 세일즈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개발자라는 직업의 장점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계속 배우고 발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좋아하지 않으면 잘하기 힘든일이라서 잘하는 사람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그래서 개발을 좋아한다면 먹고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 코딩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익히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발전이 있고 배움이 있기때문에 지적인 즐거움이 함께한다.
또한 나의 일의 결과가 눈에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말에 만들고자 하더라도 돈이 들지않는다. (건축가는 집을 만들 수는 없는 것에비해서)

나는 기술 에반젤리스트다.
에반젤리스트라는 단어의 직역은 “선교사”다. 기술 에반젤리스트는 특정 기술을 이해하고 다른사람들에게 알리고 사용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제품의 피드백을 받고 소개하고 유즈케이스를 발굴하고 부족한 부분을 제품팀에 전달한다. 기술적으로 제품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무엇보다도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고객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제품과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곳저것에서 발표할 수 있는 능력과 어느정도의 영어실력도 좀 필요하다.
관련된 행사의 오거나이저와 친하게지내거나 아니면 여러 모임과 함께 직접 행사를 주관하기도한다. 단점은 일의 결과를 측정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간접적으로 세일즈 성과와 연관이 될 수 있지만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마케터다.
콘텐츠로 사람을 모으고 광고를 집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다. 고객이 있을만한 새로운 채널이 어떤 것인기 고민해서 우리 제품이 필요가 없어서 안쓰는건 몰라도 몰라서 못쓰는 일이 없도록 널리 퍼뜨린다. 이를 위해 적절한 메시지를 만들고 캠페인을 구상하고 실행한다.
나는 광고 엔지니어다. 광고 타게팅과 트래킹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조언한다. 결과를 분석하고 더 나은 전략으로 개선한다. 시장에서 팔리는 마케팅 솔루션을 실제로 운용하기위해서는 기술적인 이해가 필수인 세상이다. 그리고 그걸 잘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세일즈다.
홈페이지에 있는 가격표를 보고 구매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커다란 거래에서 판매는 세일즈가 만들어 낸다. 영업이라고 하면 별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도있지만, 대부분의 회사의 사장님들은 결국 매출, 즉 영업숫자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영업은 고객을 만난다. 고객은 시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회사와 제품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영업은 고객의 니즈에 해결책을 1차적으로 답변을 하고 사내의 조직을 설득하여 계약을 성사시킨다. 에반젤리스트 만큼은 아니어도 제품을 이해하고 복잡한 세일즈 funnel,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해하고 개선하며 실행하고. 세일즈 고객을 찾고 발굴하고 니즈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프로덕트 방전방향에 피드백을 준다..
무엇보다도 일의 결과물이 매출이라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내가 요즘에 어떤일을 하고있나.. 고민이 들어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끄적여보았다.

개발: 솔직히 요즘에 개발을 잘 안한다. 코딩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회사에서 나에게 원하는게 그거 주가 아니기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을 덜쓰게 된다. 하지만 개발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놓고 싶지 않은 분야이다.

에반젤리스트: 나랑 잘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도 좋아하고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글도 잘써야하는데 잘은 못쓰지만 필요한만큼은 쓰는 편이다. 영어도 좀 되는 편이고. 위에 말한것 처럼 성과 측정이 힘드니 목표를 세우기 힘들다는게 좀 답답하긴하다.

마케터: 인모비에서 광고 마케팅을 접하고, Realm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접했다. 둘다 아주 매력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개발자로서 살 때에는 “제품이 좋으면 장땡이지” 였는데 역시 마케팅을 통한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요즘 세상에서 인터넷 마케팅을 실행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백그라운드가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일부에서는 “그로스해킹”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인모비에서는 마케터로서 일을 한건 아니고 광고엔지니어로 일했었는데, 광고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참 재미있었다. 광고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광고는 돈이 오가기 때문에 경쟁도 많지만 기술발전에 따라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분야다.

세일즈: 내가 요즘 관심있는 분야이다. 많은 사람들이 약간 세일즈 (영업!) 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쓰고 보게되는데, 세일즈는 복잡한 제품을 이해하고 고객의 니즈를 만들어내는 마술사다. 쉐릴 샌드버그의 졸업식 축사에서 “Sales goal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라”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숫자로 측정 할 수 있다는 것이 스트레스 포인트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해서 그 결과로 돈이벌린다는건 즐거운 일일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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