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서버 이사한 이야기

클라우드가 대세다. AWS니 Azure 니..
하지만 내 블로그 하나 돌리는데 AWS EC2 를 돌리려고 계산을 해보면 다른 호스팅보다 아직은 가격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디지털오션(DigitalOcean)의 $5짜리 서버에 블로그를 돌리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서버 이전을 했다. 실은 6개월쯤 전이었다. 그 이야기를 늦었지만 정리해본다.

아주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 물던 시절에..

아주 예전에는 동호회 호스팅이라는 게 있었다. 웹호스팅에는 제약이 많으니 나름 믿을 만한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서 root를 공유하며 호스팅 하는 것이다.
(또는 믿을 만한 사람이 root로 시스템 어드민을 해주는..)
얼마나 오랜지도 기억이 안 난다 한 15년 전인가? 나도 그런 걸 쓰곤 했다. 나는 encia.net 을 썼었다

학교다닐 때는 학교에서 기생하다가, 여기저기 호스팅도 사용해보았지만 개발자로서 root가 있어야 하고싶은것들을 맘대로 할수 있기에 가상서버를 찾다가 찾은 cafe24의 가상서버 (가입비 2만원, 한달에 5천원) 을 사용했었다. 여기에서 큰 서비스를 돌린건 아니고 블로그만 돌리는데도 조금만 트래픽이 몰리면 서버가 픽픽 죽곤 했다. 나중에 MySQL 최적화를 해주니 덜 죽기는 했지만..

디지털오션이 바꾼 클라우드 세상

디지털 오션은 AWS가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어있는 니치마켓을 공략해서 꽤 커다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아마존, MS, 구글에 비하면  작은회사 임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점유율을 차지하고있다.

뭔가 AWS EC2는 잘못 건드렸다가 엄청 비싼 청구서가 날라올 것 같은 불안함이 있다면, 디지털오션은 그런 거 없다. 그냥 한 달에 $5부터 시작하는 인스턴스를 쓸 수 있다. scale up도 지원한다.

경쟁자로서는 Linode, Vultr과 같은 회사가 있는데 모두 한국에는 서버가 없다는 슬픈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오션 서버군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서버는 싱가포르 인데 그래도 latency 가 좀 신경이 쓰였다. 그나마 latency 가 짧은 일본에 있는 서비스가 linode와 Vultr이다. linode는 더 이상 일본 서버 신청은 받지 않고있고 Vultr은 예전에 몇 번 리전에 불안했던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디지털 오션보다 조금 더 좋은 사양을 제공한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오션이 연 시장이지만 후발주자들도 맹렬히 따라가고 있고, 시장이 커지자 AWS도 카피 서비스 lightsail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리전은 미지원)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사용하던 디지털오션을 버리고(!) Vultr로 이사했다. 물론 오래된 서버는 가끔 재설치해주어야 한다는 내 소신도 작용했고… 이사하면 집도 깨끗해지고 오래된 물건도 좀 정리하게 되듯이 말이다.

서버 이전을 했다

  1. 네트워크 핑이 빨라졌다.
    뭐 당연한 거지.. 싱가포르 vs 일본은 거리 차이가 상당하다.
  2. Apache -> Nginx
    Apache 처음 쓴 게 1999년.. 이제는 설정이 익숙해져서 Nginx 배우기를 거절하고 있었지만… 대세를 따르기 위해서 옮겼다. 저번에 몇 년 전 한번 실패했던것은 생각보다 문서가 많지 않았고 WordPress rewrite 모듈 설정을 옮기는 방법을 못 찾았었기 때문 이었는데 이제는 관련 문서도 많더라
    Apache to Nginx 설정 컨버터도 있다.

  3. Ubuntu 14.04 -> 16.04.1
    16.04.1 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날짜가 되어서 서버를 이전했던 거였다.  Vultr에서 Ubuntu 설치하니 16.04가 아닌 바로 16.04.1 로 시작하더라.. 열심히 일하는 Vultr !

    PHP7 이 기본이다. 그런데 일부 WordPress 플러그인이 PHP7을 지원 안 해서 꺼야 했다.
    엄청 오래된 플러그인인  codecolorer 플러그인을 이번 기회에 지워버렸다. 코드 하이라이팅이 깨져서 다른 플러그인으로으로 기존 글의 코드들을 업데이트 해야하는데.. 그냥 깨진 상태다 흑흑.

  4. 워드프레스 청소
    • 옮기는 김에 MySQL을 innodb로 옮겨 탔다. 너무너무 오래전에 만든 WordPress라서 MyISAM 이더라… 부끄러워라..
    • 인코딩을 unicode_mb4로 변경. 이모지도 지원하는 최신 인코딩이라고 하더라.. 인코딩알못 인 나는 여기까지..
    • 불필요한 테이블 내용 정리: 너무너무 오래전에 설치된 것이다보니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삭제하다 보면 wp_postmeta 에 쓰레기들이 좀 쌓인다. 안 쓰는 것을 지워주였다.
    • 안 쓰는 파일 삭제: 역시 새로운 설치와 비교해보니 안 쓰는 파일이 많았다.  삭제
  5. 워드프레스 템플릿 변경
    나는 오랫동안 origin이라는 워드프레스 테마를 쓰고 있었다. 좋은 테마이기는 한데 모바일 지원이 조금 부족하고 5년 전에 만들어진 테마라서 너무 오래되었다. 그동안 워드프레스도 많이 바뀌었으니 새로운 테마로 가고싶어서 이번에 새로 나온 공식 테마인 twentyseventeen으로 바꾸었다.
    매년 하나씩 발표되는 워드프레스 공식 테마가 많은데 대부분 우리나라 블로그에 쓰기에는 안 어울리고 이미지 위주가 많아 깔끔하게 그냥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안 어울린다. 그중 twentyseventeen은 그나마 좀 깔끔한 편이라서 child theme 만들어서 CSS를 수정해서 쓰고있다. 코드는 여기에 공개되어있다.
  6. www.earlybird.kr로 들어오면 earlybird.kr로 포워딩하였다.

      # www.domain.com 으로 넘어올경우 domain.com 으로 이동하게 해준다.
      if ($host = ‘www.earlybird.kr’ ) {
        rewrite ^/(.*)$ http://earlybird.kr/$1 permanent;
      }

향후 계획

기회가 되면 이번에 스마일서브에서 론칭한 iwinv로 이전해 볼 생각이다. 물론 스마일서브의 몇몇 흑역사 이야기도 들었지만, 지금 스마일서브의 cloudv.kr에서 하이퍼-V 기반의 가상서버 하나를 사용하고있는데 꽤 안정적이고 잘 사용하고있다. 이번에 오픈한 서비스인 iwinv는 오픈스택 기반의 가상서버이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서버가 한국에 있다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나에게 스마일서브는 직접 IDC를 운영하는 도전정신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이다. 조금은 걱정되지만 내 홈페이지와 서비스들은 백업만 열심히 하면 좀 다운되어도 상관없는 블로그니까 한번 시도해볼 만 하다.

참고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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