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쌓이고 쌓인게 글쓸 꺼리이고, draft 들이지만 오늘은 일기를 써본다. 가끔 내 블로그의 옛 글을 읽어보면 그중 읽기가 제일 재미나더라.

지금은 새벽2시, 뭔가 하기위해 2시간여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만 한일은 없다. 요즘 느끼는 거지만 내가 벌린 일이 너무 많다. 좀 정리해야 하는데 그 전에 일 벌리는 성격을 고쳐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최순실이니 차은택이니 하는 뉴스는 지겨울 새가 없이 매일매일 새로운게 터진다. 이렇게 현실세상에 드라마가 펼쳐지는데 TV드라마 시청율은 잘 나오고 있을까 걱정이 된다. 요즘 시끌벅적한 최순실 게이트는 2년전 드라마인 “밀회”와 닮은꼴에, 등장인물 이름까지 같다고 한다. 관련 기사  이렇게 정치가 막장일 때는 예전 SNL 텔레토비 나 개콘의 정치풍자라도 맘껏 하게 해서 스트레스라도 풀게 했으면 좋겠는데 요즘 방송사 정치개입도 엉망이라 그런 재미도 없다.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또있다.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회고록 관련 기사다. 관련기사 송민순 전 장관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처럼 국무위원과 국정을 토론하며 결정을 하다고 생각하는가 묻는다. 기자는 답을 하지 못한다. 관련 조선일보 보도

이런 기사 인용 글을 링크하고 나중에 수년이 지나고 읽다보면, 기사 링크는 다 깨져있다. 네이버 뉴스링크도 URL형식이 바뀌었는지 깨지더라. 내 블로그는 앞으로 30년을 가겠지만, 저 링크들은 살아남지 못하겠지.

대학원 2년이 마무리 되어간다. 제대로 마무리 하기 위해 남은일은 많지만 손에는 잘 잡히지 않는다. 그동안 얻는 것도, 배운것도, 느낀것도 많다. 내가 이 과정을 시작할 때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는가? 졸업을 하고 다시 정리해 보겠지만서도 지금으로서는 만족스럽다. 다만 마무리가 걱정이다. 시간은 다가오는데 내 프로젝트는 할일이 태산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랬듯이, 얼마 안남을때까지 미룬후에 내 체력을 갈아 넣겠지. 몇일전 교수님 미팅 전날도 밤을 거의 새고나니 감기기운이 엄습했었다. 하루정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으며 찬것을 멀리했어서 인지 감기에 안걸리고 고비를 넘겼다.

우리 교수님은 내 프로젝트를 너무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곧 덴마크 출장을 다녀올텐데, 김영란법 때문에 걱정이다. 이해관계자에게는 어떤 선물도 불가능 하다고, 기사에 의하면 교수님께 커피사준 사람을 신고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지금 판례가 안나왔으니 모두 몸사리는거 같다. 해외 다녀오는데 5만원 미만 술 한병 선물도 안되는 건지, 편지만 되는건지, 편지지가 5만원 넘는 편지지라면 어떻게 되는건지? 나는 김영란 법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지만 세상 참 재미있다.

요즘은 한식이 너무 좋다. 아래 사진은 몇 일전 먹은 돼지김치찌개의 사진이다. 고기가 담뿍 들어가고 김치는 시큼 해서는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는데 이것을 먹고 기분이 너무 좋아졌었다. 나는 한식이 좋다. 오늘은 비지찌개를 먹었다. 그것도 참 맛있다. 어제는 동태찌개를 먹었다. 고추가루가 칼칼한 것이 참 맛이있었다. 또 몇일전에는 “소세지 연구소”라는 부대찌개 집을 갔다. 맛이 있었다. 나는 평생 한식만 먹고싶다. 밴쿠버에 있을 때 순대가 먹고싶어서 2시간 걸리는 코퀴틀람에 가서 순대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밴쿠버에도 김치찌개가 있지만, 한국처럼 다양하지가 않다. 일주일 동안 김치찌개 A 김치찌개 B 김치찌개 C를 먹을수 없다. 한국에 살으리랏다~ 내일도 김치찌개를 먹고 말겠다.
kimchi-soup

최근에 http://devnews.kr 이라는 사이트를 여러 목적으로 만들었다. 대학원 프로젝트에서 운영 데이터를 분석도 해보고, 회사에서 올라오는 기술 글을 공유하는 채널로도 사용하고 (우리나라는 글 공유할 곳이 페이스북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파이썬 공부 하고도 싶었고, 내가 이런거 만드는걸 좋아하며, 한국 개발자 문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고, 사이트가 잘되면 나중에 광고 수익이라도 해서 짤짤이 머니라도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시 초반에 만들었다고 했을때 페이스북에서 확~ 공유가 되다가 이제는 방문자가 없어 고민이다. 새로운 링크는 계속 사이트에 올리고는 있는데, 이 사이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기능도 추가하고 약간의 돈을 들여 광고도 하고, 무엇보다도 소셜 연동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게다 시간이 드는 일이다ㅋㅋ

나의 또 다른 취미 프로젝트로서 여러가지가 있다.
– 광고 크롤링 정보 사이트: 꽤 오랫동안 동결되어있다. 언제 다시 신경을 쓸 수 있을까?
http://conference.earlybird.kr 컨퍼런스 가이드. 이건 뭐.. 시간날 때 할 수 있겠지? ㅋ
– 그리고 뭐 많다. 내 Things(TODO 관리앱)에 쌓여있다.

회사의 녹을 받는 직장인으로서 내가 가장 신경쓰는건 물론 회사 일이다. 어떻게 하면 회사에 더 기여할 수 있을까? 회사는 나에게 무엇을 원할까? 누군가는 내가 Realm에서 1.2년 동안 한일이 참 많다고 해주시기도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리모트 직원으로서, 회사일을 더 해야 한다는 압박을 계속 받게 되니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다음 직장은 인형눈깔 붙이는 단순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기회를 빌어 광고를 해야겠다. 모바일 데이터베이스 Realm 쓰세요- 우리회사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참 조아요~ 이번에 Realm 모바일 플랫폼 이라는게 나왔는데 아직은 베타이지만 엄청나요- 앱에서 REST API로 CRUD 하면서 JSON 파싱할 필요 없어지는 세상을 다같이 만들어 보아요~

이번주 토요일에는 “파이썬 왕초보에서 초보로 업그레이드 하기” 발표를 한다. 솔직히 내 발표는 엄청 준비한 존잘님들의 발표보다 퀄리티에서 떨어진다. 존잘 님들은 자신의 몸을 갈아서 피티를 만드신다고하나, 나는 그러지 못한다. 내 발표도 나름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이지만, 보면 언제나 아쉽다. 이번주제는 가볍게 준비하고있다. 엄청난 노하우라기보다 왕초보일때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조금 더 빨리 넘길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것이 목표이다.

사람들이 고민이 많은가 보다. 나름 잘 살고있는 나도 고민을 한다. 무슨 고민을 해야 하는 고민부터, ‘나는 왜 잠을 안자고 이런 글을 쓰면서 디스크와 네트워크를 낭비하고있나’ 하는 고민까지.. 지금은 고민을 중단하고 침대에 들 시간이다. 고민을 안 해도 이건 알겠다. 귀찮으니 이 글은 맞춤법 검사를 하지 않고 공개될 것이며, 오늘밤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게다 최순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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