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콘 APAC 2016 staff 참가 후기

파이콘 APAC 2016이 끝난지 거의 1년이 지났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파이콘 한국 2017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이렇게 늦게나마 후기를 쓰는 것은

  • 내 “글쓸 재료 노트” 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파이콘 APAC 2016 staff 참가 후기’ draft 를 발견했는데
  • 파이콘 한국 2017이 얼마 남지않은 지금이 아니면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지나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세한 사항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작년 행사가 끝나고 글쓰기위한 노트를 적어 놓은 것이 있어 거기에 살을 붙여 본다.
아래 링크는 그 전 파이콘 관련 후기.

1. Armin 찡

사람들은 누가 Django를 만들었는지는 잘 몰라도 Flask를 만든 Armin Ronacher는 안다. PyCon APAC이니까 Armin을 초대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초대 이메일을 내가 써서 보냈는데, 얼마후 한국에 오겠다는 답이 와서 정말 놀랐다. Python 아이돌 Armin찡이 오다니! Armin은 Flask 뿐만아니라 Jinja, Lektor, Click 등 유명한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었다. 개발자가 디자인, 마케팅을 잘하기 힘든데 Armin이 만든 프로젝트는 모두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웹사이트가 인상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오픈소스 개발자 순위를 굳이 매기자면 리눅스를 만든 토발즈, Flask의 Armin, 레일즈의 DHH정도 된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개발자 중에 하나라서 키노트를 수락했을때 너무 기뻤다.
행사 전날 준비하면서 Armin에게 이메일로 치킨을 같이 먹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우리 장소로 찾아왔다! 그때 치킨을 영어로 korean traditional chkien 라고 했는데 우리가 먹던 치킨에 실망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그때 일이 많아서 같이 놀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찾아오기도하는 태도에 놀랐다.

행사당일, Armin은 큰 키에 마른 체구를 가졌기에 꽤 눈에 띈다. 키노트가 끝나고, 그리고 파이콘 행사장을 돌아다니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싸인과 사진 요청을 하고 잘 받아주었다. 자기도 이렇게 많은 사진 요청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Armin은 블로터와의 인터뷰에도 응해서 기사화 되었다. 기사링크: http://www.bloter.net/archives/263840

2. 내년에는 안해야지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전 직장동료와 만날일이 있어서 ‘파이콘 준비 힘들다 내년에는 안하려고 한다’라고 했더니, 내가 작년에 똑같은 말을 했다고 했다 ㅋㅋ
대학교때 농활도 같았는데 모내기를 하다보면 너무 힘들어서 “내년에는 안해야지” 라고 하다가 농활이 끝나면 힘든 것은 모두 잊고 좋은 기억만 남아서 다음해에 또 가게 되곤 했다. 이글을 쓰는 시점에서 보면 결국은 2017년도 같이 준비하고 말았다.

3.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파이콘 APAC 2016 시기가 한창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뜨기 시작했고 나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며 파이콘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설명도 하고 사람들을 인터뷰도 하고 돌아다녔다. 나 나름대로는 재미있었고, 설명과 함께 영상으로 현장을 남겼다는 점이 좋았으나 라이브 방송을 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아직도 동영상이 남아있어서 이 링크를 방문하면 볼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pg/pyconkorea/videos/ 올해도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게 될까?

4. 파이콘은 축제

파이콘은 비영리 컨퍼런스 임을 언제나 강조한다. 비영리라는 것 때문에 더 자유롭고, 즐겁고 축제 분위기가 난다. 조성수 님 “파이콘은 축제다
누구나 주제를 제안하고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열린공간, 누구나 제안해서 5분짜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라이트닝 토크, 기념품 가방의 내용물을 채우는 준비 등도 참석자 모두가 같이 하는 그런 행사. 파이콘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여러가지들을 미국 파이콘에서 차용해서 시도하기도하는데 다른 한국 컨퍼런스에서는 시도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 때문이기도하고 기업이 아닌 커뮤니티가 준비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는거 같다. 많은 분들이 후기에서 그런 부분들이 좋았다고 이야기 해주셔서 좋았다.

5. 나의 망한 라이트닝 토크

나는 이번 행사에서 스폰서 팀 이면서 촬영팀 도 돕고 있었는데, 스폰서들과 일하면서 스폰서들이 얼마나 파이콘에게 감사한 존재인지를 참석자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특히 실버스폰서의 경우에는 부스도 없는 등 제약이 많아서 실버 스폰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에 라이트닝 토크를 신청했다. 슬라이드를 만들 시간이 없어서 Deckset 으로 열심히 만들어서 발표를 했는데 나중에 비디오를 보니 똥망.. 망했다. 말을 너무 빨리해서 대사 전달이 전혀 안되었다.

나중에 비디오를 보니, 내가 5분을 재기 위해 핸드폰으로 시간을 재고 있었는데 예지 님이 자신이 시간을 재기 위해서 내 핸드폰을 가져갔었다. 나는 시계가 없어져서 패닉이 되어 말을 더 빠르게 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내 발표는 5분을 다 쓰지도 못하고 4분만에 끝났다. 시계가 없어도 5분에 맞추어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맞으나 준비도 부족했고 그래서 말은 발음이 뭉개져서 대사는 전달이 잘 안되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재미있었다고 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6. 준비위원회

“남는것은 사람이다” 요것 참 진부한 표현이다. 사람들은 돈이 안되는 일을 같이 할때 더 친해진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직장동료, 비지니스 관계도 좋지만 학교친구/동네친구/봉사활동친구가 때로는 가까이 여겨지는 이유다. 파이썬, 또는 파이콘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과 같이 준비하면서 서로 논쟁하기도 하고 같이 일하기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사람은, 그의 경험한 시간이 모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사람들과 만나느냐 어울리느냐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된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것을 경험할지는 어렸을때는 선택할 수 없고 대부분 환경에의해 결정되지만, 커갈 수록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것을 경험할지 자신이 직접 정하게 된다. 파이콘을 같이 만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열정적인 삶을 사는 들이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배우기때문에 재미있다.

7. 왜 하는가?

파이콘을 준비하면서 계속 의문을 던져주시는 분이 있다. “이 사람들은 왜 돈도 안받고 이렇게 열심히 파이콘을 준비하는가?”
나는 2014년 첫 파이콘에서, 슬님과 현우님이 숙명여대 땡볕에서 점심식사 안내를 하는 걸 보고 2015년 부터 조인했다.
우리 삶을 매일 살아가다보면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생활은 관성적이 되기 쉽다. 그래서 일상을 벗어나는 어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좋은 자극이 되고 일상의 삶을 살아가기위한 힘이 되기도 한다. 나는 어쩌다보니 대학교 4년동안 농활을 10번쯤 갔다. 1~4학년때 여름농활은 기본이고 가을농활, 겨울농활, 병특할때 휴가내고도 갔다. 농활이 나의 대학생활의 자극이었다. 사회에 나와서도 계속 무언가 나를 자극할 것을 찾아다닌다. 정당 활동을 하기도하고, 시민단체 활동도하고, 파이콘까지 모두 나의 삶에 힘이되고 비타민이 된다. 그 활동의 의미는 물론이고 같이한 사람들 때문에.

파이콘 APAC 2016 이 끝나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등에 행사가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올려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글을 적다보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 생각이 난다. 후기 감사합니다.

PS. 파이콘 한국 2017 후기는 바로바로 쓰겠습니당~

박 민우
비지니스를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Python, Swift, 온라인광고, 마케팅, 커뮤니티, 오픈소스 등을 좋아합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