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리모트 직장인의 고민

안녕하세요, Realm에서 원격근무로 일을 하고 있는 박민우 입니다. Realm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고 일부 직원들이 리모트로 일하고 있는데, 저도 그 중 하나 입니다.

원격근무. 리모트 근무 라고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리모트” 라고 표현하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리모드 워킹을 꿈꾸지만, 저는 Realm으로 오면서 다 마음에 들었지만 단 하나 걸리는 것이 리모트 였습니다. 저는 저자신을 어느정도 제한된 환경, 즉 특정한 공간에서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리모트 근무를 싫어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까봐 두려워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어느정도 리모트 근무에 익숙해져서 만족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일하기
리모트 워킹이 정말 ‘오늘은 춘천에 까페에서 일하고, 내일은 제주도 해변에서 카프리를 마시며 파도소리와 함께 일하는’ 환경일까요? 8시간 가는 맥북 배터리와 빵빵한 테더링 환경의 덕으로 원하면 물론 그렇게 일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콜라는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등등을 알아내고, 좋은 일할 테이블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겁니다.

일을 하는 장소를 찾는 다는 것은 그 장소에서 필요한 것을 구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방해 / 햇볓 / 온도 등의 변수를 통제할 수 있도록 고안하고, 나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는 면에서 많은 노력이 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리모트 임에도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 했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통제가 잘 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집에있는 수많은 방해물들 (TV, 침대, 재미있는 책들 등등)의 유혹에 약하기 때문에 집은 아예 고려대상에 넣지 않았습니다. 물론 집에서 가까운 코워킹 스페이스를 선택할 수 있으니 출퇴근 시간은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도 정해놓지 않으면 자신이 얼마나 일하는지 측정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집에서 아침에 일찍 일하고 조금 쉬다가, 코워킹 스페이스에 10시반쯤 도착해서 6시까지 일하는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모트 직장인으로 일한 다는 것
직장인으로 일한다는 것은, 매일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여 직장상사가 할당한 일을 완수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성장 할 수록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내가 회사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 주고, 그로 인해 회사에 필요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
리모트로 일한다는 것은 아래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어떤 일을 할지 하나하나 지시하기는 주고받기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어느정도는 알아서 찾아야 합니다. 회사는 나에게 어떤 목표를 제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직접 찾아서 해결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을 기대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 이끌어주는 편안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것 만으로 일 하고 있다고 인정받지 못합니다.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살다보면, 일이 안되는 날이 있습니다. 눈은 모니터를 향하고있지만, 정신은 딴데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날이 조금씩 있기 마련입니다. 보통 회사에서는 자리에 앉아있음으로서 어느정도 “일했다는 느낌”과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리모트 환경에서는 그런날은 공치는 날입니다.
일의 목표 라는 것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서 계속 바뀌고, 팀원들의 상황에 따라서 나의 역할 도 수시로 바뀝니다.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없음으로 인해서 목표와 역할의 미세한 변화들을 인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한 부분 입니다.
위에 말한 상황들은 보통 직장인들도 마땅히 겪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런 고민들이 리모트 환경에서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회사가 필요한 일을 파악하고, 자신의 시간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일까지 전체적인 것을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내가 회사에 의미있는 일을 하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는 면에서 나에게 좋은 일 입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언젠가 직장인의 삶을 정리하고 나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하게 될 고민을 미리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팀웍
팀웍은 같이 일하고, 자주 커뮤니케이션하고,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생겨난다고 저는 믿습니다. 물론 리모트 환경에서도 온라인 상에서 같이 일하고, 다양한 음성, 영상 회의를 가집니다. Realm에는 한국 직원이 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점심을 같이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사 팀원들과 소통이 언제나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본사 직원들이 1년에 2번정도 전체가 모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또 아래와 같은 연말 선물과 카드, 등을 통해 같은 팀 이라는 것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본사에서 보내온 팀원들의 사진이 프린트된 마시멜로 와 차 선물. 아직 안먹었다.
본사에서 보내온 팀원들의 사진이 프린트된 마시멜로 와 차 선물. 아직 안먹었다.

일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리모트 근무
결국 리모트 워킹은 더 많은 결정권을 저에게 줍니다. 잘 활용하면 회사에서 낭비하는 쓸데없는 시간과 비용 (출퇴근 시간, 눈치보느라 자리에서 퇴근 못하고 버티는 시간, 출근 시간에 억지로 맞추느라 택시타는 비용, 회의를 위한 회의)을 줄이고 진짜 일에 집중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회사에게 가치를 주는 진짜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또 리모트 워킹이라는 것은 나의 일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하고, 내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고 끊임없이 개선하게 하여 나를 성장하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일하는 장소, 시간 등에 대한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 나가며 리모트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고민해야 진정한 프로 리모트 워커가 될지 까마득 합니다.

관련링크

비지니스를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Python, Swift, 온라인광고, 마케팅, 커뮤니티, 오픈소스 등을 좋아합니다.

2 Replies to “어느 리모트 직장인의 고민”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