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니터 구매기

모니터를 구매했다. 삼성전자 S27D850T 27인치 WQHD(2560×1440) LED모니터. 가격은 약 56만원. 짠돌이인 나는 많은 고민끝에 구매를 결정했다.

처음 시작은 내가 회사에서 쓰는 시네마 디스플레이였다. 이 아름다운 모니터는 27인치에 WQHD의 해상도를 가졌으며, 전면에는 카메라가 내장되어있어 화상회의시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UBC허브는 물론 썬더폴트 포트 등을 내장하고있다. magsafe 라는 것을 사용해 노트북에 전원도 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모니터는 가격이 무려 128만원이다. 왠만한 컴퓨터의 가격을 넘는 이 모니터는.. 그냥 지르기에는 너무 비쌌다. 또한 업데이트 된지 오래돼어서 사기 아깝다.

중소기업 모니터? 노노
그래서 같은 인치와 해상도를 가진 모니터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중소기업 모니터에서 많이 당해봐서(?) 가능하면 삼성/LG/DELL 정도를 선호한다. 알파스캔 이라는 브랜드도 괜찮다고 하고, 와사비망고와 크로스오버라는 브랜드도 많이 보이는데 중소기업 모니터는 시간이 지나면 명암비 등이 급속히 안좋아지고, 모니터 목이 덜렁 거리는 경험을 많이해서.. 지양하는 편이다.

삼성 vs LG
모니터는 LG.. 디스플레이는 LG.. 이건 뇌 깊숙히 저장되어있는 어떤 주문 같은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IPS가 최고라고 내 머릿속에 뱅뱅 돌고 있다. 허나 LG모니터는 디자인이 안이쁘다. TV를 살 때에는 삼성 TV의 디자인이 안이뻐서 LG TV를 샀는데, 모니터는 삼성것이 훨씬 이뻤다. 게다가 조금 더 알아보니, 삼성도 PLS라는 이름으로 IPS 디스플레이를 팔기 시작했다. VA로서는 시장에 어필하기 힘들어서 뛰어든게 아닌가 싶다. 다만, 자존심이 있어서 IPS라는 이름을 쓸 수는 없으니 PLS라는 이름이며 기술적으로는 완전히 같은 방식이라고 한다.

내 인생에서 30만원이란 무엇인가
위에 주저리 주저리 많이 적었지만, 모니터를 알아보면서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내 인생에서 30만원이 가지는 의미”이다. 생각보다 좀 철학적으로 넘어갔는데, 내가 가성비 좋은 25만원 짜리 FHD(1920×1080) 모니터를 쓰면서 감수하는 삶과 55만원 짜리 WQHD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영위하는 삶의 차이에 대한 생각이다. 나는 그 30만원을 아낀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나중에 집사는데 보탬이 될까? 아니면 이 돈이 복리로 불어나 큰돈이 될까? 그냥 내가 짠돌이라서 좋은 WQHD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싼 FHD를 구매하려고 하는건가?

결국 결론은 내지 못했다. 그 30만원이 내 인생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WQHD를 구매했고 만족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samsung.com
이미지 출처: samsung.com

S27D850T vs 시네마디스플레이
애플의 제품은… 최고다. 이쁘고 사용성 좋고 완성도도 높다. 가격이 비쌀뿐. Macbook은 대체품이 없기도하고 Windows 보다 크게 비싸지 않지만, 시네마디스플레이는 같은 해상도의 모니터보다 너무 비싸다. S27D850T 가 시네마 디스플레이보다 안좋은 점은

  • 상단에 캠이 없다 : 이건 단점은 아니다. 실제로 화상회의를 하면 어짜피 회의실로 가서 하게되지 자리에서 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
  • 키보드로 밝기와 음량을 조절할 수 없다 : 이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모니터 밝기와 음량은 S27D850T 의 자체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참고로, 나는 display port를 사용하고 있고, display port가 소리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Macbook에 별도 이어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모니터에 연결해둔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Magsafe를 지원하지 않는다 : 아답터를 하나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의 귀찮음을 감수하면 충분히 괜찮다.

이 모니터를 사용한지 거의 한두달이 되어간다. 만족스럽다. 이런게 한국 제품이라니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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