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벵갈루루 출장기 – 짧은 생각들

이번 출장은 인모비 본사를 방문하는 3번째 출장이었다. 거의 딱 1년만에 방문인데 1년만에 바뀐것은, Bangalore 로 알려져있던 이 도시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 불리운 영국식 이름보다는 본래의 인도식 이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Bengaluru 로 이름을 바꾸었고 인도 중앙정부는 2014년 11월 1일부터 공식 이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제는 본사의 많은 직원과 친해지기도 했고, 인도사람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 조금더 많이 알게되고 익숙해 진거 같다.

해외출장 : 외국계 회사 (본사가 외국에 있는 경우) 본사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나같은 본사 product를 기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경우는 각 PM들과 엔지니어들과 안면을 트고 인사를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업무는 issue tracker 기반으로 이루어지지만, 얼굴을 아는 사람 일 먼저해주는 것, 신뢰를 쌓은 사람의 일을 먼저 해주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나의 출장의 가장 큰 목적은 그것 하나였다. 본사 직원들과 신뢰를 쌓는것.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선물도 주고받고 인사도 많이하고, 작은 회의를 가지며 이슈를 공유하고, 내가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번출장을 포함해 내가 경험한 해외출장은 대부분 바빴다. 출장지에서 낮에는 출장 미션을 수행하고, 저녁에는 한국 사무소의 밀린 일을 처리한다. 약간의 Jetlag로 몽롱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걸 잊고 일만하는 몰입의 시간을 가짐으로 인해 오는 쾌감과, 미션을 이루고 오면 보람차다는 그런 느낌도 있다

적절한 출장/여행
1년에
– 일주일 짜리 해외 출장 1개
– (주말껴서) 일주일 짜리 해외 여행 1개
– 3일정도 짜리 괜찮은 국내여행 1~2개
이 정도가 딱 좋은거 같다.

중국인 : 이번 출국시에 느낀것은.. 이제 공항에는 정말 중국인이 많는 것이다. 심지어 짐검사하는 공항직원들도 중국어를 한다! (물론 짐검사에 필요한 말 뿐이겠지만) 대한민국 관광은 중국이 이끌어 가는구나..

채식 : 인도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중에 하나는 역시 채식문화이다. 인도에서는 식당 메뉴는 물론이고, 콜라하나까지 빨간색/초록색 표시가 되어있다.

메뉴 왼쪽에 초록색/빨간색 표시 보이시죠?
메뉴 왼쪽에 초록색/빨간색 표시 보이시죠?

초록색은 vegetarian 을 위한, 빨간색은 non-vegetarian을 위한 음식이라는 뜻이다. 아무래도 높은 카스트의 사람이 채식을 하는 경향이 더 많이 있는데, 카스트에 대해서는.. 민감한 부분이 아닐까 하여 제대로 물어본 적은 없다. 하여튼 인도의 카스트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사회 깊숙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한거 같다. 카스트는 우리가 아는 큰 카스트 분류뿐 아니라 서브카스트 라는 세부분류도 있으며, 대부분 그 서브카스트 내에서 결혼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연애결혼 보다는 부모님이 연결해주는 결혼이 많은 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언제나 높은 카스트가 높은 신분.. 이라기보다는 카스트는 본래 각 직업을 의미하는 것이기때문에 꼭 그런것 만은 아니다. 서양식으로 생각하면 돈많은 부르주아가 가난한 귀족보다 신분은 높지만.. 실 생활에서는 그닥 별 의미없는 것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그리고 벵갈루루 에서는 아무래도 IT기술이 있으면 좋은 직장을 구할 수있기 때문에 신분에 대해서 덜 엄격하다는 느낌이 든다.

인도,기회의 나라: 또한 인도는 아직 기회의 나라이다. 현대차 공장이 있어서 현대차가 아주 잘 나가는데, 도로에는 TATA 나 마힌드라보다 현대차가 제일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 이자율이 2.5~3% 인데 비해 이자율이 8~10% 다. 이것이 의미는 잘 모르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돈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맞나? ^^
Screen Shot 2015-02-15 at 6.19.55 PM인도에도 전세가 있다? 인도사람인 우리 보스와 전세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인도에도 전세가 있다고 했다. 보통 전세는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로 알려져있지 않은가? 설명을 들어보니 인도는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예전 한국처럼 전세금을 굴리면 충분히 월세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인도 (일단 내가 가본 벵갈루루)에서는 여성은 평소에도 전통의상을 즐겨입는다. 남자는 별로 입는 경우가 없다. 전통의상을 입으면 참 보기좋다. 내가 만나는 것은 여성 엔지니어들인데, 종종 입고온다!

비행기 타기 : 이제는 여기저기 가본 나라도 많고 비행기를 타는데에도 요령이 생겨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는 정도가 되었다.
– 비행기를 탈 때에는 거의 마지막에 타는 편이다. 경험상 열심히 줄서서 일찍 탄다고 별로 좋을것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기내에 가지고 타는 짐도 거의 없기 때문에 자리 상단 트렁크에 짐을 올리지도 않아 더더욱 그렇다.
– 내가 선호하는 자리 중 하나는 이코노미 맨 앞자리 일명 벌크석이다. 또는 섹션이 나눠져 있는 커다란 기종의 경우에는 섹션 뒷 부분 포함. 여기서는 일반적인 이코노미보다 앞에 다리 공간이 훨씬 넓어서 다리를 쭉 펼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항공사에서 이런 자리에 덩치가 큰 사람을 배정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히려 좀 불편할 수 있으며, 또한 애기들이 있는 승객을 여기에 배정하는 경우도 있어 시끄러울 수 있다. 또한 나는 일반석에서는 짐을 앞자리 아래에 넣는데, 이 자리는 앞자리가 없어서 그게 불가능 하다.
비상구 옆자리. 역시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자리이다. 다만 여기는 비상시에 승무원의 요구에 따라서 협조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이/착륙시에 스튜어디스 누나가 비상구 옆에 않도록 되어있는 기종이 많이 있고 승색이랑 마주보게 되어있는 경우에 좀 민망하다. 또한 역시 앞자리가 없어서 작은 짐을 놓을 수 없다.

출처 : http://pustith.tistory.com/941
출처 : http://pustith.tistory.com/941

위 사진에서 앞에 보이는 것이 접히는 의자이다. 스튜어디스 누나(?)가 이 착륙시에 저 자리에 앉게되며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게 된다!

로밍, 전화하기 : 이번에는 아예 귀찮은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았다. 어짜피 업무 출장이고 회사와 호텔에서 Wifi 가 잘 되기 때문이다. 한국이랑 통화할 일이 있을때에는 LINE call (라인 사용자와 하는 무료통화) 또는 Skype credit을 결제해서 사용했다. 그 2개가 음질이나 느낌은 좀 다르지만 꽤 무난한 정도의 통화 품질을 보여준다. Skype 전화는 쓰기 좋아서 참 좋다. 다만 이번에 나는 $5를 충전 했는데 좀 쓰다가 보니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것이었다! 알아보니 잔액이 $2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충전 되는 옵션이 default 였다. 환불 요청했더니 환불은 쉽게 되었다.

정보인권 : 입출국 시마다 고민되는 부분이기는 한데 자동 출입국 심사… 일단 이걸 사용하려면 다섯 손가락 지문을 다 국가에 등록을 해야 한다. 참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에는 활동이 뜸하지만, 지문날인 반대연대 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하지만 나는.. 줄서기가 너무 싫어서 이걸 사용한다. 뭐 다섯손가락 지문 스캔은 미국갈때도 해야했고 다른나라 비자받을때도 하더라 기분나쁜 건 어쩔 수 없다.

콜렉션 : 나는 여행할 때마다 머그컵을 모으는데, 이번에는 홍콩 공항에서 이쁜 스벅 컵이있어서 구매했다.
Screen Shot 2015-02-15 at 6.01.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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